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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가장 큰 걱정은 역시 투수" 송명기 다음 영건 기다리는 NC[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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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20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DH 2차전이 지난달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NC 투수 송명기가 5회 역투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거침없이 질주하며 정상에 우뚝 선 1위 감독도 늘 걱정을 달고 산다. NC 이동욱 감독이 방심없이 최악의 상황도 가정한 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투수진의 두께가 얇은 것을 우려하며 부지런히 완주 시나리오를 작성 중이다.

이 감독이 생각하는 사령탑으로서 필수 요건은 ‘선수단 관리’다. 부상을 최소화하는 게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감독은 “몸이 안 좋으면 휴식을 주고, 다른 선수도 잘 돌려가면서 써야 한다”며 눈앞의 승리보다는 결승점을 바라보고 시즌을 운용할 것을 늘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역시 투수 파트가 어렵다. 다른 팀들도 가장 어려운 게 투수 파트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올해에는 올스타 휴식기도 없다. KBO리그 전번적으로 투수 가용자원 자체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기록을 보면 이 감독의 우려가 엄살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단 선발진과 불펜진이 극과 극을 달린다. 13일까지 NC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50,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33회로 두 부문에서 1위다. 구창모와 드류 루친스키 원투펀치가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마이크 라이트, 이재학까지 선발투수 4명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대부분의 팀이 그렇듯 5선발 한 자리는 유동적인데 최근 최성영이 3연속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자리를 꿰찼다.

반면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6.36으로 리그 최하위다. 마무리투수 원종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배재환, 임정호, 박진우 등이 필승조로 뛰는데 기복이 있다. 과거 원종현과 함께 필승공식이었던 베테랑 임창민과 김진성의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은 전성기 모습보다는 못하다. 결국 타선과 선발진이 NC 위닝 시나리오의 주역이 되고 있다. 특히 NC 타자들은 경기 후반인 7회에서 9회까지 타율 0.301·31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후반 타율과 홈런수에서 모두 1위다. 리드폭을 넓혀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거나 팽팽했던 경기를 타선의 힘으로 가져간다. 경기 후반 막강 타선이 불펜 불안을 만회하는 모양새다.

불펜진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2년차 우투수 송명기는 최근 불펜진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9.2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만 허용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의 파워피칭을 앞세워 점점 더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른다. 자신감이 붙었고 패스트볼 구속도 상승곡선을 그린다. 이 감독은 “첫 1군 등판 때는 볼을 많이 던졌다. 자신의 공을 못 던지는 모습이었다”면서도 “투수는 맞으면서 커야 한다. 볼넷으로 도망가서는 클 수 없다. 이제는 자신이 좋은 공을 가진 것을 안다. 적극적으로 승부한다. 2군에서는 선발로도 나왔는데 아직 체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일단 1군에서 불펜으로 던지다가 향후 선발이든 불펜이든 더 뛰어난 활약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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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해 8월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2차 지명 1라운드에서 NC에 지명된 덕수고 정구범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NC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송명기와 같은 투수가 2, 3명 더 나오는 것이다. 송명기처럼 강한 공을 던지는 신예 투수가 꾸준히 올라와주면 더할나위 없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오른손 김태경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등판하는 가운데 큰 기대를 받았던 1라운드 지명자 정구범도 실전에 돌입한다. 정구범은 당초 지난 12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 오는 17일 문경 상무전에 중간투수로 출장할 계획이다. 25구 정도 던지고 이후 상태를 반영해 투구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이 감독은 “퓨처스 팀에서 꾸준히 선수 추천을 받고 있다. 곧 실전에 나서는 정구범, 퓨처스리그에서 중간투수로 등판하고 있는 김태경도 충분히 1군에 올 수 있다. 김태경은 좋은 공을 던지는데 기복이 좀 있는 편이다. 선발투수로 나오면 5회에 지치는 모습이 있어서 중간으로 던지고 있다. 올해는 올스타 브레이크도 없기 때문에 1군 투수들도 잘 관리해야 한다. 언제든 젊을 투수를 올릴 수 있다”며 젊은피 수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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