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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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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는 대형 용병, 코로나19로 KBL 집결하는 빅맨들[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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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자랜드에서 뛰게 된 헨리 심스의 NBA 시절 모습. 심스는 최근까지 이탈리아리그에서 활약하던 외국인 선수다. 제공 | 전자랜드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걸출한 ‘용병’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안전을 따지는 외국인 선수들이 KBL 무대를 찾고 있는 덕분이다. 숀 롱(206㎝), 제프 위디(213㎝), 얼 클락(208㎝), 헨리 심스(208㎝) 등이 한국에서 뛰게 됐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확실히 선수들이 한국행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리그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등에선 코로나19로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을 택하는 선수들이 늘었다. 예전에 거들떠 보지도 않던 선수까지 계약 조건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확실히 급이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오고 있다.

새 얼굴 중 가장 먼저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롱은 여러 팀의 영입리스트에, 리스트 상위에 들어가있던 선수다. 모 감독은 “롱은 꼭 데려오고 싶었던 선수인데 몇해 전에는 한국에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한국에 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추진했지만 현대모비스가 먼저 데려갔다”며 아쉬워했다. 미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롱은 2016~2017시즌 필라델피아에서 18경기 출전했다. 하지만 롱의 커리어는 중국, 뉴질랜드 리그 등을 거쳐 호주리그(NBL)에서 정점을 찍었다. 2019~2020시즌 멜버른 유나이티드에서 31경기 평균 18.5점 9.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내·외곽 플레이 모두 가능하고, 기동성을 갖춘 빅맨으로 수비센스도 괜찮다. 예전부터 KBL에서 성공할 스타일의 ‘용병’이라는 평가를 받던 선수다.

가장 최근에는 오리온이 위디 영입을 발표했다. 위디는 NBA를 거쳐 이스라엘 리그에서 뛰다 한국을 찾게 됐다. 2019~2020시즌에는 이스라엘 1부 위너 리그의 아이로니 네스 지오나에서 19경기를 뛰며 경기당 평균 13.8득점 10.7리바운드 1.7어시스트 2.6블록을 기록했다. 위디는 장신으로 수비, 리바운드에 장점을 가진 선수다. 2015~2016시즌 유타에서 뛸 당시 루디 고베어 부상 때 그 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페인트존에서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는 능력도 준수하다.

KGC인삼공사는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4순위로 피닉스에 지명됐던 클락을 품었다. NBA에서 통산 7시즌 261경기를 뛰었는데 LA레이커스 시절 키식스맨으로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도 낯익은 선수다. 2019~2020시즌에는 스페인 1부리그 산 파블로 부르고스에서 경기당 평균 12.2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외곽슛이 정확해, 내·외곽을 오가며 확실한 득점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역시 이스라엘 1부리그에서 평균 16.4점 10.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타팀에선 오히려 클락보다 윌리엄스가 쏠쏠한 활약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전자랜드에서 뛰게 된 심스도 이탈리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탓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시즌을 이탈리아에서 뛰었고, 2019~2020시즌 평균 15.1점, 8.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무대에서도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던 심스 합류 덕분에 전자랜드는 높이 약점을 지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KBL에서의 성공을 보장받진 못한다. 적응 여부, 리그와의 궁합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그래도 이전과 달리 새 얼굴들의 이름값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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