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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위스에서 KBO로 날아온 손편지‥"한국야구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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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에 완전히 빠졌어요. 배트 플립(bat flip·속칭 '빠따' 던지기)과 홈런이 너무 멋있어요.”

지난 3일 정운찬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앞으로 우편물 하나가 도착했다. 거기에는 A4 용지 크기의 하늘색 도화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손편지가 담겨 있었다. 뒷장에는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으로 ‘KBO’ 세 글자를 색칠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스위스 취리히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서 루크, 매덕스 백맨 학생이 보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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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아서 루크와 매덕스 백맨이 KBO로 보낸 손편지./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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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루크와 매덕스 백맨이 손편지 뒷장에 그린 KBO 그림./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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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편지에서 “KBO 리그를 개막해 줘서 감사하다. 지금 라이브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 리그”라며 “제일 좋아하는 팀은 NC 다이노스고, 애런 알테어 선수를 제일 좋아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기를 직접 보러 가고 싶지만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희 가족이 휴가 때 저희를 한국으로 데리고 갈 것 같지는 않아요. 티켓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직접 KBO 경기를 보는 게 우리의 꿈이에요.”

두 학생은 편지 마지막에서 “이 힘든 시간들을 잘 보낼 수 있게 도와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 답장을 보내주신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며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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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KBO 총재/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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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KBO 총재는 사흘 후 이들 학생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정 총재는 “친절한 편지에 답장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편지와 함께 KBO 리그에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 KBO 사무국이 팬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리그를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내준 편지가 정말 뜻깊다”고 했다. 이어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KBO 리그가 즐거움을 줄 수 있다니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가족들과 함께 KBO 경기장을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 중 하나라서, 여기서 멋진 선수들의 대단한 플레이를 본다면 정말 좋을 거에요. 게다가 경기를 직접 관람하면 훨씬 더 박진감 넘친답니다!”

정 총재는 “KBO 리그를 사랑해 줘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 가족들과 항상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길 바란다”며 메일을 끝맺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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