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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존재감 뽐내는 베테랑 거포들 ‘살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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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 한·미·일 통산 2500안타 기록 달성 / 최형우·박석민도 불방망이 과시

세계일보

이대호(왼쪽부터), 최형우, 박석민


‘베테랑’이란 말은 중의적인 면이 있다.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를 바탕으로 자신의 몫을 다할 뿐 아니라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간다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이제는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부정적 의미도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베테랑들의 모습은 후배들의 존경을 받기 충분하다.

KBO리그에서 바로 이런 귀감이 되는 베테랑 거포들이 있다. 그 대표주자가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리는 이대호(38·롯데)다. 이대호는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서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역대 9번째로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처음 주전으로 발돋움한 2004년 20홈런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꾸준히 거포의 면모를 보였다. 이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은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 활약한 뒤 다시 2017시즌 KBO로 돌아와 다시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이어가며 올해로 12시즌째를 맞았다. 일본 4년, 미국에서의 1년 등 5시즌도 모두 10개 이상 홈런을 쏘아 올렸기에 실질적으로는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다. KBO리그 최다기록이 1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대호의 위대함이 다시금 느껴진다.

이에 더해 이대호는 한국에서 1804개, 일본에서 622개, 미국에서 74개로 한·미·일 통산 2500안타 기록도 달성했다. 특히 이대호가 주목받는 것은 지난해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으로 노쇠화 조짐을 보였지만 올해 다시 살아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8일 현재 이대호는 타율 0.307에 10홈런, 41타점을 기록하며 홈런과 타점에서 조만간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대호 못지않게 거포의 면모를 잃지 않는 베테랑들은 더 있다. 바로 최형우(37·KIA)와 박석민(35·NC)이다. 이미 지난해 이대호에 앞서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던 이들은 올해 각각 9홈런과 8홈런을 날리며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시즌 기록을 하나 더 늘릴 준비를 마쳤다. 최형우는 올해 0.313의 높은 타율에 35타점을 올리며 KIA 중심타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석민 역시 NC가 팀 홈런 1위에 나서는 데 한몫하고 있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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