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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박지성 “테베즈 ‘눈찢기’ 세리머니 해놓고도 인종차별인지 모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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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전 축구선수 박지성(사진)이 축구계에 만연한 인종차별 실태를 공개했다.

박지성은 지난 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Shoot for Love)’와의 인터뷰 영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심각해진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지성은 “세계적인 큰 이슈다. 정말 중요한 모든 사람의 문제”라며 “인종차별 문제가 계속 거론되고 있는 건 그만큼 안 고쳐지고 있는 것이다. 바로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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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을 비하하는 표현 중 하나인 ‘손으로 눈 찢기’ 행위가 축구계에 만연한 데 대해서 박지성은 “아마 그쪽에서는 그 행동이 인종차별적 행동이라는 걸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단지 동양인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눈 찢기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친한 친구 카를로스 테베즈가 내게 그런 장난을 친 적도 있었다”며 “테베즈는 나를 위해 눈 찢기 세리머니를 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전혀 그게 인종차별적 행동이라는 걸 몰랐다”고 말해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박지성은 “(외국인은) 눈 찢기를 동양인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인종차별적 행동이라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축구계 만연한 인종차별 실태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주로 흑인들에 대해서 인종차별이 많이 일어난다”며 “경기 도중 루이스 수아레스가 동료 파트리스 에브라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주장으로 활약할 당시 팀 동료인 안톤 퍼디낸드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첼시의 주장 존 테리의 악수 제안을 거부한 적도 있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사진=유튜브 채널 ‘슛포러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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