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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팅 봐주고 다운은 눈감았다?…복싱 편파 판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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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얄 4' 미들급 16강전 판정 시비로 '시끌'

복싱M "오심으로 볼 수 없어…주심 경고 조치"

연합뉴스

김현기(왼쪽)와 임한송의 '배틀로얄 4' 미들급 16강전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복싱 신인 최강전 '배틀로얄 4' 16강전 판정을 놓고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김현기(29· WS복싱체육관)와 임한송(19·디자인복싱)은 지난달 27일 천안 헐크복싱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미들급 16강전 첫 번째 경기에서 맞붙었다.

테크닉이 뛰어난 김현기와 패기를 앞세워 저돌적으로 나선 임한송은 4라운드 내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두 선수 모두 박수를 받을만한 명승부를 펼쳤다. 경기 결과는 무승부였으나 임한송이 공격 우세승을 거둬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6월에서 7월로 바뀐 지금까지도 이 결과를 놓고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임한송의 버팅과 다운 여부다.

김현기는 머리를 숙이고 파고드는 임한송의 버팅에 눈이 찢어지고 코뼈가 주저앉았다.

고의성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임한송에게 경고가 주어질 만한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경고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4라운드에서 김현기의 공격에 임한송이 넘어졌을 때 주심이 이를 슬립 다운으로 간주한 장면도 논란거리다.

임한송이 김현기의 펀치를 맞고 넘어졌는지, 이를 피하려다가 중심을 잃고 슬립으로 다운이 됐는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의견이 갈린다.

주심이 다운으로 인정했다면 승리했을 김현기 측은 대회를 주관한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이하 복싱M)에 '판정 이의신청'을 냈다.

복싱M은 해당 경기에 참여한 주·부심을 제외한 심판위원과 복싱M 임원 등 총 16명이 참여한 가운데 심의에 나섰고, 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복싱M은 일단 다운 여부에 대해서는 다운과 슬립다운이라는 의견이 8 대 8로 팽팽하게 맞섰다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복싱M은 "의견이 팽팽히 갈라져 확실하게 '다운이다, 아니다'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때문에 이를 주심의 오심으로 볼 수는 없다. 이 경기의 주심은 선수들의 뒤쪽에 있었고, 그 각도에서 볼 때는 슬립다운이라는 것이 주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점의 경우 유효타에서는 김현기,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임한송이 우위를 점했다는 의견이 다수"라며 "어느 한쪽이 명백하게 이겼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무승부 판정은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복싱M 측은 "임한송이 의도적으로 고의적인 버팅을 하지는 않았다고 할지라도 공격 시 머리가 함께 나오는 경향이 있었으므로 이에 대해 미리 주의를 주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주심의 조치가 미흡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 부분은 해당 주심에게 경고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복싱M은 논란의 여지를 제공한 점에 사과하고, 김현기가 원할 경우 재경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김현기 측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이왕선 관장은 "4라운드에 김현기의 공격에 임한송이 다운을 당했는데도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 심지어 주심이 다운된 선수를 일으켜 세웠다"며 "버팅에 대해서 경고조차 안 하는 걸 보면서 복싱 지도자로서 회의감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김현기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겠다고까지 했는데, 무슨 재경기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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