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포터EV·봉고EV 판매량 5000대 넘겨
3일 국회서 추경안 통과로 연 1만1000대 채울듯
포터Ⅱ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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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지난해 말 현대기아자동차의 합류로 본격화된 전기화물차 시장이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화물차 판매가 올 상반기 5000대를 넘어선 가운데 구매보조금 확대를 담은 환경부 추가경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하반기 판매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과 기아차 봉고EV의 판매량은 5022대를 기록했다. 포터 전기차가 3452대, 봉고 전기차가 1570대 출고됐다. 다만 정부의 보조금이 점차 소진됨에 따라 지난달 이들 두 차종의 판매는 전달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332대에 그쳤다.
출시 초반부터 전기화물차가 흥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에는 정부의 높은 구매 보조금이 자리하고 있다. 포터 일렉트릭의 가격은 4000만원대로, 시작가가 1600만원대인 디젤 모델과 비교하면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국고 보조금 18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900만원(서울시 기준)이 더해지면 시작가는 1300만원으로 낮아진다. 정부 보조금 적용으로 디젤 모델보다 저렴하게 전기 모델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높아진 수요로 예산이 일찌감치 소진되면서 지난 6월 기준 포터 일렉트릭의 백오더(주문대기물량)는 이미 1만3000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일선 판매점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지금 계약하면 언제 차량을 출고받을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일단 계약해두면 정부 보조금이 추가 책정된 이후 순차적으로 연락이 갈 것"이라고 안내해왔다.
하지만 지난 3일 환경부의 '2020년도 3차 예산 추가경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 같은 적체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환경부 추경안에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전기화물차 보급 확대에 990억원 예산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전기화물차 5500대가 추가 보급되면서 올해 총 1만1000대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보조금을 통한 가격만 조정되면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절반 수준의 연료비, 세제혜택 등을 앞세워 소형 트럭 시장에서도 전기차가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출시된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3 EV 모두 1회 충전시 211㎞의 주행거리도 확보했다. 특히 통상 경기가 하락세를 보일 때 오히려 판매가 늘어나는 탓에 '서민의 발'로 불리는 이들 소형 트럭 판매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소량이나마 소형 전기트럭이 트럭 시장에 힘을 보탤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전기화물차가 지원 규모인 1만1000대까지 팔릴 경우 이는 봉고와 포터의 연간 판매량의 10분의 1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경으로 올해 초부터 보조금에 발목이 잡혀있던 전기 화물차 판매가 전체 지원 규모인 1만1000대까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진 보조금에 판매의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친환경차도 결국 경험이 중요한 만큼 판매는 점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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