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시즌 개막을 준비중인 메이저리그, 그 과정이 순탄치 못하다. 이번에는 선수단에 대한 검사 결과가 지연되고 있어 훈련이 차질을 빚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훈련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주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워싱턴 내셔널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같은 이유로 훈련을 취소했다. 이들은 현지시간으로 지난주 금요일 캠프 재개 이후 처음으로 전체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에 대한 결과가 주말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아 훈련을 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코로나19 검사 지연으로 훈련을 취소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와 관련해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연휴인 관계로 검사 샘플을 보내는 과정이 지연됐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변명을 내놨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시즌 개최를 추진중이다. 스프링캠프를 중단했던 지난 3월보다 상황이 안좋음에도 선수들을 불러모아 시즌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검사 역량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확진자 증가는 검사 확대에 따른 것이며 사망률은 줄어들고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러나 실전에 돌입하니 미국의 부실한 코로나19 대응 체계가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에게 이틀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첫 번째 텀부터 완전히 꼬였다.
방법 자체가 성공할 확률이 낮았다. 이들은 현재 유타주에 있는 한 연구소에 검사를 맡기고 있다. 코로나19 검사가 절실한 환자들과 현장에 투입된 의료진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택한 방법이었는데, 애초에 미국 대륙 전역에 퍼져 있는 30개 구단의 선수와 관계자 수천 명에 대한 검사를 한곳에서 진행한다는 계획 자체가 무리수였다.
'디 어슬레틱'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이와 관련해 선수노조가 선수들에게 "검사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검사 시설을 확보중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소개했다. 뒤늦게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하루를 손해본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일단 여유를 보였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검사 과정에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내일은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 훈련을 못했다고 시즌 준비나 선수 육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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