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티오프… 사흘간 열전 / 상금 1위 이소영 시즌 2승 노려 / 최혜진 첫 우승 도전… 접전 예고
이소영(왼쪽), 최혜진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시즌 초반이지만 예상과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5승으로 6관왕에 오르며 KLPGA의 간판스타가 된 최혜진(21·롯데)이 올 시즌도 다승왕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국내투어 나서면서 판도가 크게 흔들렸다.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김효주(25·롯데)와 김세영(27·미래에셋)이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고, 유소연(30·메디힐)은 내서널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했다.
국내파 선수들도 다양한 얼굴이 리더보드 최상단을 장식했다.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첫승을 신고했고, 준우승만 9번하던 김지영(24·SK네트웍스)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3년만에 2승을 신고했다. 또 지난 5일 끝난 맥콜·용평리조트오픈에서는 김민선(25·한국토지신탁)이 3년3년개월 만에 통산 5승 고지에 올랐다.
이처럼 대회 때마다 우승자가 바뀌는 상황에서 이소영(23·롯데)은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2018년 3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에는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주춤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7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10에 들며 펄펄 날고 있다. E1 채리티오픈에서 우승한 이소영은 맥콜·용평리조트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김효주를 밀어내고 상금 1위에 올랐다. 직전 대회인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도 3라운드까지 2타 차 공동 2위를 달렸다. 따라서 10일부터 사흘간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파72·6491야드)에서 열리는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도 우승경쟁이 예상된다. 이소영은 “바닷바람과 좁고 짧은 페어웨이가 복병이다. 최종적으로 톱텐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포부를 밝혔다.
최혜진도 전반적인 성적은 이소영 못지않다. 6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10에 들었고 시즌 최고 성적은 한국여자오픈 3위다. 그린적중률도 83.33%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릴 정도로 정교한 아이언샷을 자랑한다. 다만 아직 우승이 없을 뿐이다.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가 끝나고 2주 동안의 휴식기에 들어가는 만큼 최혜진으로서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최혜진은 “올 시즌 아직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아쉽다”며 “지난 대회 실수했던 부분들을 돌이켜보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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