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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노조, 제주항공·이스타항공 대표 통화 녹취파일 전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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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대표 "딜 클로징 후 체불임금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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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혜 기자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의 3월20일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한 데 이어 6일 6분35초 분량의 통화 녹취파일 전체를 공개해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통화 내용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셧다운과 구조조정에 돌입하면 딜 클로징(계약 종료) 이후 제주항공이 우선적으로 남아 있는 직원에 대한 체불임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내용이 나온다. 그동안 250억원에 대한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던 제주항공의 입장과 배치된다.

구체적으로 통화 내역을 살펴보면 최 대표는 “셧다운이라는 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셧다운’에 대해 우려섞인 걱정을 털어놨다. 또 “국내선 슬롯 중요한 게 몇개 있는데 이런 게 없어지면 M&A의 실효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시 제주항공 대표였던 이석주 AK홀딩스 대표는 “지금은 셧다운하는게 예를 들어 나중에 관(官)을 가게 되더라도 맞다”고 했으며 셧다운으로 국내선 슬롯이 없어지는 데 대한 우려에 대해선 “각오하고 있다. 저희가 국토부에 달려가서 뚫겠다”고 안심시켰다.

무엇보다 체불임금에 대한 내용이 대화가 주를 이뤘다.

최 대표는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지급된 급여를 제주에서 다 줘야 한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딜 클로징을 빨리 끝내자. 그럼 그돈으로 미지급한 것 중 제일 우선 순위는 임금”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업체의 미지급 문제도 언급하자 이 대표는 “일단 제 명의로 법에 저촉이 안 되는 수준으로 협조해달라고 레터를 보냈다. 이제 제주항공이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으니 협조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대화의 날짜를 보면 앞서 공개한 3월9일과 10일 양사의 경영진 회의 이후에 이뤄진 대표 간의 통화로 보인다.

이스타 노조는 통화 내용 공개에 앞서 같은 날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과 셧다운을 지시하는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405명의 구조조정 인력의 대상과 보상비용 52억5000만원 등이 기재돼 있는 등 구체적인 구조조정안도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3월9일 국제선 운항 중단에 이어 같은달 24일부터 국내선까지 아예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돌입했다. 또 4월에는 360명의 정리해고 명단도 발표했다.

기업이 경영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치달으며 제주항공이 인수합병을 포기할 경우 결국 파산에 이르를 수밖에 없는 상태다.

제주항공은 이와 관련된 입장을 7일 이후 밝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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