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의 소속사가 전 매니저 A씨가 제기한 갑질 의혹에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일부 잘못을 인정했으나 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았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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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됐던 기자 회견 취소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배우 이순재의 소속사가 '매니저 갑질' 논란과 관련해 "모든 법률적 책임과 도의적 비난을 받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부당 해고를 비롯한 몇몇 주장에 대해서는 "노동청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1일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전 매니저 A씨가 주장했던 근로계약서 누락, 4대보험 비가입, 55시간을 초과한 근무, 갑질 등에 대해 해명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소속사는 지난 3월 온라인 채용사이트를 통해 공식 채용 공고를 올렸고 '경력이 없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보인 A씨를 고용했다. 먼저 소속사는 A씨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점은 "1인 기획사라 별도 운영하던 연기학원의 수업이 코로나19로 중단되며 임대료라도 줄이고자 급하게 사무실 이전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4대보험 미가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업무시간이 배우의 스케줄에 따라 매우 불규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프리랜서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급여는 "매니지먼트 업계 평균 수준"이라고, 55시간 근무를 추가했으나 별도의 수당을 주지 않은 점은 "배우 촬영 중 대기시간 등이 길어서 하루 평균 9~10시간 정도 근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 소속사의 미숙함 때문에 발생한 일이고 로드매니저의 진정으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동청에서 결정을 할 것이고 이로 인한 모든 법률상 책임 내지 도의적 비난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당한 이유 없이 A씨와 계약을 해지한 사실은 없다"며 A씨가 소속사가 아닌 이순재에게 별도로 계약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던 점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된 A씨와 소속사간의 분쟁은 노동위원회를 통해 법적으로 가려질 예정이다.
또 소속사는 SBS 보도를 통해 A씨가 주장했던 '머슴살이'에 대해서는 이순재와 그의 아내가 80대 고령인 점을 강조하며 "실제에 비해 많이 과장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드매니저에게 일반적으로 가사 업무라고 불리는 청소 빨래 설거지 등을 시킨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이순재 부부는 좀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다. 상처 입은 해당 로드매니저에게 사과를 드린다. 기회를 준다면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직접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당초 계획했던 기자회견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배우의 입장만 밝히는 것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일"이라는 판단이다.
이순재는 소속사를 통해 "그동안 본인을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실망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남은 인생은 살아온 인생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29일 'SBS 8 뉴스'에 두 달간 주당 평균 55시간을 추가 수당 없이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했으나 기본급 180만 원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쓰레기 분리수거,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배우 가족의 허드렛일을 하는 등 머슴살이를 했다고 했다. 4대 보험도 가입되지 않아 이것을 문제 삼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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