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유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배우 이순재가 ‘매니저 갑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전 매니저가 이를 반박했다.
앞서 29일 SBS ‘8시 뉴스’는 “머슴처럼 일하다 두 달 만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순재의 전 매니저 김 모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 씨는 “집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이고 배달된 생수통을 운반하는 일을 했다”며 “두 달 동안 주말을 포함해 쉰 날은 단 5일뿐이며 평균 주 55시간 넘게 일했지만, 휴일·추가 근무 수당은 없었다. 받은 거라고는 기본급 월 180만 원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순재의 또 다른 전 매니저로 일했다는 A씨가 등장,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년 6개월 동안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SBS 8시 뉴스를 인터뷰 마지막에 거론된 배우 지망생인 이전 매니저가 바로 저인 것 같다”며 “하지만 전 그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았고 다른 매니저 중 배우 지망생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저는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며 “제가 배우 지망생이었던 만큼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배우로서 작품에 임하실 때 자세를 곁에서 지켜보고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하시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가끔 손녀, 손자가 집에 오긴 하지만. 인터넷 주문은 전혀 못 하셔서 필요하신 물건을 주문해드리고 현금을 입금받았고,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은 제가 당연히 옮겨드렸다. 집을 오가면서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A씨는 “하지만 이게 노동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연로한 두 분 만이 사시는 곳에 젊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들은 도와드리고 싶었다”며 “지금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제 잘못인 것도 같다. 제가 먼저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하시라고, 도와드렸던 것들이 있는데, 아마 그런 일들이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우가 되기 위해 매니저 일을 그만뒀다는 A씨는 “그만두고 나서 선생님께서 약을 하나 주문해달라고 하시고 입금을 해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입금이 너무 많이 돼서 전화로 여쭈니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하시며 열심히 준비하라고 응원도 아끼지 않으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더불어 A씨는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시다”며 “무뚝뚝하시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되기 위해 애쓰셨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생방송으로 뉴스를 보셨거나, 기사를 접해 선생님과 가족분들의 오해는 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진심을 담아 새벽에 글을 작성했다”며 “저희 선생님 정말 좋으신 분이다. 마지막까지 좋은 배우로서, 좋은 선생으로서, 좋은 인생 선배로서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순재는 ‘매니저 갑질 의혹’에 대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할 수 있지만 부풀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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