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원로배우 이순재(85)가 ‘머슴 매니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순재는 “요즘같은 세상에 내가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렸다는 말인가. 가당치 않다”라면서 SBS 보도가 과장된 편파보도라고 주장했다.
데뷔 60년이 넘도록 현역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로 꼽혀온 원로배우 이순재를 둘러싼 갑질 논란이 29일 보도되며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날 SBS ‘8시 뉴스’는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했다는 한 남성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A씨는 “머슴 생활을 한 뒤 2개월 만에 부당해고를 당했다. 배우의 집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배달된 생수통 운반 등 매니지먼트 업무와 무관한 A씨 집 허드렛일을 해야 했고, 이에 문제제기를 했다가 부당해고를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평소 존경하던 분이라 어렵게 직접 고충을 털어놓았다.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기엔 임금과 처우가 낮다고 호소했지만 배우와 회사 측에서 해당문제를 전혀 듣지 않았다. 배우 아내는 신발수선을 맡겼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막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순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두 달 가량 근무하는 사이, 아내가 3번정도 개인적인 일을 부탁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나서 (아내에게) 주의를 줬다. 김씨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에서 ‘머슴생활’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가당치 않다. 80대 중반의 나이에 데뷔한 지도 60년이 훌쩍 넘었다. 요즘같은 세상에 내가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렸다는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A씨는 두달여의 근무 기간 동안 주말을 포함해 5일 간의 휴무, 주당 평균 55시간을 근무하고 월급은 18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근무 동안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4대 보험도 가입되지 않았다. 이에 문제제기를 하자 오히려 주의를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순재는 “4대 보험과 임금 문제에 대해서도 내게 토로한 적이 있지만 매니저의 고용과 처우에 관한 모든 문제는 모두 학원에서 담당하기에 학원에 ‘김씨의 말을 들어보라’고 말해 준 바 있다”라고 말했다.
이순재가 직접 고용한 형태가 아니라 소속사가 고용한 형태이기 때문.
이순재는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할 수 있지만 부풀려진 부분에 대해서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56년 배우로 데뷔한 이순재는 ‘사랑이 뭐길래(1991)’ ‘목욕탕집 남자들(1995)’ ‘허준(1999)’ ‘토지(2004)’ 등 지금도 회자되는 명작들에 출연했다.
2006년에는 시트콤에도 도전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2009)’ ‘감자별(2013)’ 등 젊은 세대와 호흡하는 코미디 부문에서도 맹활약했다.
그런가하면 2013년부터는 나영석 PD의 여행 예능 ‘꽃보다할배’ 시리즈를 통해 인간적이고 소탈한 매력을 보여줘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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