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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뉴욕시, 트럼프 타워 앞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벽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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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 도로에 칠해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도로벽화. 이 벽화는 트럼프의 고향인 뉴욕에 있는 트럼프 타워 앞 도로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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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이 맨해튼 트럼프 타워 앞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는 문구를 노란색으로 쓴 대형 도로벽화를 칠하도록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들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흑인 시위에 반감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뉴욕시는 다음주 중 맨해튼 5번 애비뉴와 56~57번가가 만나는 구역의 도로에 이 문구를 칠할 예정이다. 정확하게 트럼프 타워와 맞닿아 있는 도로다.

이에 대해 뉴욕시장실 대변인 줄리아 아레돈도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뉴욕시에서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먹칠을 한 사람”이라며 “그는 우리가 직면하는 현실에서 도망가거나 이를 부인할 수 없고, 언제든 고향에 올 때마다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뉴욕시장) 빌 드 블라시오가 전설적이고 아름다운 5번 애비뉴에, 그것도 트럼프타워와 티파니 매장 앞에다 커다란 노란색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글귀를 칠하기를 원한다”면서 “그들은 경찰을 죽인 것을 언급하는 ‘담요에 든 돼지를 베이컨처럼 튀기자’는 노래를 부른다. 뉴욕시 경찰은 분노한다”고 적었다.

앞서 워싱턴DC에서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는 문구가 담긴 벽화가 도로에 설치된바 있다.

뉴욕 곳곳에서는 이미 BLM 벽화가 설치됐거나 설치 준비 중이다. 스테이튼섬에는 리치몬드 테라스와 해밀턴 애비느, 페리 터미널사이 거리에 새겨져 있다. 또 퀸즈, 브루클린, 브롱스에도 도로벽화가 칠해진다. 정확한 설치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로벽화를 칠하는 작업에는 브루클린에 있는 예술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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