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재난지원금 소진 64%
재난지원금 정점 5월엔 전년 넘어선 매출
소진 시작되자 자영업 4주 연속 하락 전환
긴급재난지원금 소진이 빨라지면서 최근 지난해 매출 이상을 벌었던 전국 자영업자들의 수익이 다시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25일 한국신용데이터가 전국 주요 지역 카드가맹 자영업자 55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주(6월15~21일) 서울 지역 자영업자의 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4주 연속 하락세라는 점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던 4월부터 자영업자 대상 매출은 실제 급격하게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까지 한꺼번에 풀리면서 매출 상승률이 높았다. 실제 올해 21주차(5월18~24일)엔 서울 지역 주요 자영업자의 카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9% 수준까지 올라오며 빠르게 반등했다. 2월말 -25%까지 하락했던 매출이 5월말까지 거의 쉬지 않고 상승했는데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재난지원금 효과를 본 경기도 자영업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2월 말 전년 대비 매출이 26%나 떨어진 경기도 자영업자들은 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5월 마지막 주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매출이 상승하며 전국에서 최고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 하락하며 결국 지난 주엔 다시 전년 대비 97% 매출 수준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 대구(93%), 대전(90%), 부산(96%), 광주(96%) 자영업자들도 전년보다 떨어진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이후 매출 하락 추세가 4주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4일 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하다. 중기부는 2월부터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를 발표하는데 지난 주 매출액 감소폭은 전년 대비 31.6%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매출액 감소폭이 지난달부터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는데 지난주엔 감소폭이 동일해졌다. 중기부는 “지난 주까지 10주 연속 회복세를 보였는데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해졌다”며 “남부 지역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우선 재난지원금 소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달 2일까지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액에 64%인 62조1,553억원이 사용됐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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