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6GHz 대역 비면허 주파수로 공급
5배 빠른 ‘와이파이6E’ 가능해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으로 공공장소와 사무실 등에서 이용하는 와이파이도 5G급 속도로 즐기는 시대가 열린다. 아직 ‘반쪽’이라는 평가를 받는 국내 5G 서비스가 이를 통해 한 단계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GHz 대역(5,925~7,125MHz·1.2GHz 폭)을 비면허 주파수로 공급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관련 고시 개정안을 25일 행정예고했다. 비면허 주파수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이다.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차세대 와이파이인 ‘와이파이 6E’와 ‘비면허 5G(NR-U)’를 위해 6GHz 대역 주파수를 제공하는 구체적인 기술기준 등을 마련해왔다.
이동통신 3사가 구축하는 5G가 ‘대동맥’ 역할을 한다면 이번에 공급하는 비면허 주파수는 데이터를 분산시키는 ‘모세혈관’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초고속 통신망과 주파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6GHz 대역의 공급 필요성이 더 늘어났다.
과기정통부는 6GHz 대역 주파수로 산업 전반에 걸쳐 5G 융복합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와이파이의 경우 속도가 5배 빠르고 접속 지연 시간도 짧은 ‘와이파이 6E’ 상용화가 가능해진다. 실제로 올해 1월 브로드컴이 실측한 성능에 따르면 현재 와이파이6의 경우 400Mbps 속도에 2~14ms 접속지연이 나타났지만 와이파이6E는 2.1GHz 속도에 2ms 접속 지연을 기록했다.
국내 5G 상용화 1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LTE(롱텀에볼루션) 성능에 머물러 있는 와이파이를 5G급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퇴근 후 집에서 데이터 걱정 없이 와이파이 6E로 고용량의 5G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대형카페 등 실내 밀집 지역에서도 ‘와이파이 먹통’ 현상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와이파이 6E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다양한 기기·콘텐츠·게임 등이 나오면서 5G 시장 자체의 성장도 기대된다.
국내와 지난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경쟁을 벌였던 미국의 경우 이미 올해 4월 6GHz 주파수 대역을 와이파이 6E를 위해 공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5G NR-U를 이용해선 저비용·고효용의 5G급 스마트공장 망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소 공장에서도 5G를 활용한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5G플러스 융복합을 촉발시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6GHz 대역을 비면허 주파수로 선제 공급하기로 했다”라며 “내년 실증 사업 등을 통해 6GHz 대역이 일상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