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나오게 되는 800MHz 주파수 대역의 쓰임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7월 6일부터 지역에 따라 2G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기 시작해 같은 달 27일 모든 지역에서 2G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다음달 중단될 예정이지만 주파수는 원래 할당받은 내년 6월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2G 시절 대표적인 황금주파수로 평가됐던 800MHz는 향후 5G 주파수로 신분세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5G플러스 스펙트럼 플랜을 마련하며 1GHz 대역 이하 주파수를 확보해 5G 주파수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커버리지 측면에서 저대역 주파수의 효용성은 이미 입증됐고 5G 시대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미국과 유럽의 이동통신사들은 1GHz 이하 저대역 주파수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제는 통신사들이 저대역 주파수에 얼마나 높은 관심을 드러내느냐이다.
현대 5G 주력 주파수 대역은 3.5GHz이다. 이후 투자가 예정돼 있는 주파수 대역은 28GHz 대역이다. 당분간은 800MHz를 포함한 저대역 주파수에 대한 관심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주파수도 넉넉한 상황이다.
김남 충북대 교수는 "저대역 주파수는 커버리지가 좋기 때문에 실내에 전파를 전달하는 용도로 적합하다"며 "5G가 기본적으로 광대역 주파수를 요구하지만 CA 기술이 발전한 만큼, 활용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도 "저대역 주파수의 경우 폭이 좁아 주력 주파수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각각의 주파수 역할이 있기 때문에 향후 통신사들의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저대역 주파수는 넉넉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1GHz 이하 대역의 주파수는 800MHz 40MHz폭과 700MHz 대역 40MHz폭 등 총 80MHz폭에 불과하다. 다양한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쓸 수 있는 주파수집성(CA) 기술이 발전했지만 적정폭의 주파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저대역 주파수를 사업자당 10~20MHz폭씩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통신사별로 700, 800, 900MHz 씩 할당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저대역 주파수가 넉넉하지 않다보니 지상파UHD 용도로 할당한 700MHz 주파수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 상황이다. 지상파UHD 방송은 세계최초로 시작한지 3년이 지났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서비스에 머무르고 있다. 전세계에서 저대역 주파수에서 지상파UHD 방송을 하는 곳이 없다는 점에서 실패한 주파수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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