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코로나19 여파로 훈련량 충분치 않아…25일 고교 무대 데뷔전
인터뷰하는 '육상 샛별' 양예빈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육상 역사상 '가장 유명한 중학생 선수'였던 양예빈(16·용남고)이 고교 진학 후 치르는 첫 대회는 '힘을 빼고' 뛰기로 했다.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훈련장이 폐쇄되면서 100%의 몸 상태를 만들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움츠렀던 한국 육상은 25일부터 28일까지,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올해 첫 대회를 치른다.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와 20세 이하, 18세 이하 선수권대회가 동시에 열린다.
고교 1학년이 된 양예빈은 18세 이하 대회 여자 400m와 200m에 출전한다. 18세 이하 여자 400m 예선은 25일 오전 10시 40분에 열린다.
한국 육상의 희망 양예빈 |
대한육상연맹은 고교생부터 '일반부와 함께 뛰는' 전국선수권대회 출전을 허용한다. 그러나 양예빈은 일단 고교 입학 후 처음 치르는 대회는 18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소화하기로 했다.
사실 고교생 중 양예빈의 적수는 없다.
양예빈은 일반부 성인 선수와 뛰어도 경쟁력이 있다.
양예빈은 계룡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7월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여자 중등부 400m에서 55초29를 기록했다. 1990년 6월 9일 김동숙이 작성한 55초60을 29년 만에 바꿔놓은 '한국 여자 중학생 신기록'이었다.
55초29는 2019년 한국 여자 400m 전체 2위이자, 역대 11위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 일반부에서도 양예빈보다 빠른 기록을 낸 선수는 55초19의 신다혜뿐이다.
양예빈이 고교에 진학한 뒤, 육상 팬들은 일반부 선수와 경쟁하는 고교 1학년 샛별의 모습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예빈 등 용남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유순호 충남육상연맹 전무이사는 "양예빈에게 고교 첫 경기부터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선수와 상의해서 18세 이하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상, 코로나19 변수로 훈련량도 충분하지 않았다.
유순호 전무이사는 "필드 종목으로 시작한 양예빈이 중학교에서 트랙 종목으로 옮겨 활약하는 사이에 피로 골절이 생겼다. 올해 초에 두 달 정도 충분히 휴식하면서 재활했다"며 "최근 3∼4주 훈련 속도를 높이긴 했는데 지금은 기록을 내기보다는 부상을 방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예빈은 한국 육상이 장기 계획을 세워, 키워야 할 유망주다. 양예빈은 '2020년 400m 54초대 진입'을 목표로 세웠지만, 지도자들은 지금은 속도를 조절해야 할 시기로 판단했다.
한국 육상의 희망 양예빈 |
이번 전국육상선수권은 코로나19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린다.
대한육상연맹은 경기장 방역을 철저히 하고,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가족과 관계자의 입장도 불허한다. 선수와 지도자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에 입장하며 체온이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이 보이면 경기장에 들어설 수 없다. 대한육상연맹은 선수단에 "경기 뒤 단체 식사도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경기장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육상 팬과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대한육상연맹은 유튜브로 이번 대회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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