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왼쪽)-이다영이 지난 19일 경기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인터뷰한 뒤 포즈를 하고 있다. 용인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용인=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배구여제’ 김연경,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등 세 명만으로 이미 V리그 여자부를 평정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더 강한 팀을 꾸리지 못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쌍둥이 자매가 함께 뛰는 흥국생명에는 오는 7월부터 세계 최고 기량의 김연경이 합류한다. 개인 일정 등 정리를 고려할 때 7월 중순 합류가 예상된다. 지난달 4일부터 일찌감치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쌍둥이 자매는 김연경의 합류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재영은 “대표팀에서 (김연경) 언니와 리시브 호흡을 하는데 도움 될 것”이라며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세터 이다영은 더 부푼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내게는 정말 좋다. 배구는 개인 기량보다 팀 호흡이 중요하다. 아무리 잘하는 세계랭킹 1위가 있어도 나머지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꽝”이라며 “연경 언니, 재영이, (이)주아 등 모두 호흡을 맞추고 내년 2020 도쿄 올림픽에 나가면 굉장한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추억이 될 것이다. 언제 연경 언니와 국내에서 배구를 하겠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연경과 같은 포지션인 이재영은 더욱더 밀접한 거리에서 선배에게 배울 기회가 많아졌다. 이재영은 “연경 언니의 모든 부분을 닮을 수 없지만 따라가려 노력할 것”이라며 “옆에서 장점을 보고 배우면서도 ‘제2의 김연경’이 아닌 그냥 ‘이재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은 있다. 2019~2020시즌이 종료된 지난 4월 흥국생명 주축 리베로 김해란이 은퇴했기 때문이다. ‘디그 여왕’으로 불리는 김해란이 출산을 위해 코트를 떠났다. 남녀부 최초이자 최다인 9819디그를 기록하고 통산 4609개의 리시브를 달성한 그는 흥국생명 수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자원이다. 이재영은 “연경 언니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뒤 가끔 해란 언니가 임신 안 했더라면 더 재미있게 배구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해란 언니와 합이 좋았던 추억이 많은 만큼 개인적으론 아쉽다”고 말했다. 이다영 또한 “해란 언니와 대표팀에서 함께 뛰어봐서 알기에 은퇴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멋있게 생각하는 선배다. 세터이다 보니깐 나와 밀접한 자리가 리베로인데, 프로팀에서 함께 호흡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밝혔다.
세터 조송화의 IBK기업은행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리베로 박상미가 흥국생명에 합류하긴 했지만 아직 김해란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다영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흥국생명에 오고 감탄했던 게 있다”면서 “이 선수가 다른 선수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그 선수는 또 다른 선수의 부족한 점을 채워준다. 서로 상호보완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다영은 “외부에서 공격수에 비해 다른 포지션이 빈약하다고 하지만 우린 서로 보완해주는 팀이기에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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