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1.72%↑ 전망, 가입자당평균매출 5년만 증가세 전환
하반기 중저가 단말기 출시 호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증시 추가 상승 부담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는 먼 미래보다 눈 앞의 2분기 실적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통신주가 주목받고 있다. 대다수 업종들이 이미 불확실한 내년 기대치까지 반영해 올랐는데, 이 가운데 통신주는 올 2분기 실적 개선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데다 장기적으로도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관측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한 국내 통신3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848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7597억원보다 11.7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5G 가입자 비중이 올 4월 기준 9%를 넘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본격적인 수익 기여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 중저가 단말 라인업도 늘어 가입자 증가 속도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는 5G 비중이 2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동통신 부문의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오는 8월 삼섬전자는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갤럭시Z플립 등 신규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애플도 9월 이후 5G를 지원하는 아이폰 12를 출시한다. 올 연말 기준으로 5G 비중은 14%로 늘어날 전망이다. 5G 상용화로 가입자당평균매출은 하반기에도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1년 4분기 LTE가 상용화된 이후 가입자당평균매출은 4년가량 추세적인 상승을 보였는데, 이를 상기하면 현 시점은 5G 가입자당평균매출 추세 상승의 초입이라는 설명이다.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보면 이런 기대치를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0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KT는 3303억원으로 14.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다양한 중저가 단말기 출시와 콘텐츠 다양화에 따른 고가 요금제의 당위성 부여로 5G 가입자 증가세는 점점 빨라질 전망"이라며 "가입자당평균매출 반등에 따른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정상화 기대로 증시가 가파르게 올랐는데 막연한 내년 실적 기대보다는 확실한 2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통신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 및 업종이 줄어들수록 그 가치는 높아질 수 밖에 없으며 투자환경이 불확실할수록 투자자들의 시계는 멀리 보기보다는 가까운 곳을 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터넷, 헬스케어, 음식료업종과 함께 통신주를 추천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