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자 11명은 모두 음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 나왔다고 투어가 19일(이하 현지 시각) 발표했다. 통산 5승을 달성한 닉 와트니(39·미국·사진)다.
와트니는 지난주 3개월 만에 재개된 투어의 첫 대회 찰스 슈와브 챌린지(텍사스주)에서 컷 탈락했다. 투어가 선수와 캐디들을 한꺼번에 실어나르는 비행기 대신, 개별적으로 이번 주 RBC 헤리티지가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에 도착했다. 투어는 개막 전 와트니를 포함해 선수와 캐디, 관계자 369명을 검사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와트니는 17일 연습 라운드를 했고 18일 본 테일러(44·미국), 루크 리스트(35·미국)와 1라운드 한 조에 편성돼 74타를 쳤다. 19일 아침 "질병과 관련된 증상을 느껴 의사와 상의한 뒤 검사를 다시 받았다"고 투어는 밝혔다. 와트니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에 따르면, 그 증상은 WHOOP 스트랩이 간밤에 측정한 호흡률 증가였다. 많은 투어 선수가 손목에 착용하는 WHOOP 스트랩은 근육 회복 상태, 수면의 질 등 각종 생리 데이터를 측정·분석하는 장치다.
와트니는 검사 후 코스에 나가 퍼팅 그린에서 매킬로이와 거리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이후 양성 반응이 나오자 낮 12시 21분 티오프가 예정됐던 2라운드에 기권했다. 동반자 테일러와 리스트는 2라운드 후 캐디와 함께 검사받았다. 이들을 포함해 접촉자 11명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와트니는 10일간 격리 조치된다. 테일러는 예정대로 진행된 20일 3라운드에서 공동 56위(7언더파)를 기록했다. 리스트는 전날 컷 탈락했다. 테일러는 "솔직히 좀 충격받았다. 와트니와 거리를 두고 경기했고 악수하지 않았으며 경기 끝나자마자 손을 씻었다. 와트니는 기침도 재채기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선수들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매킬로이는 "끝날 때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 투어에서 아무도 걸리지 않을 거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저스틴 토머스(27·미국)는 "힐턴헤드 아일랜드 지역은 완전히 동물원 같다. 식당이든 해변이든 사람이 꽉 차 있다. 이곳 사람들은 (코로나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임성재(22)는 컷 탈락했고 웨브 심프슨(35·미국), 티럴 해턴(29·잉글랜드) 등 4명이 3라운드 공동 선두(15언더파)를 달렸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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