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설훈 "내가 윤석열이라면, 벌써 그만뒀다"

조선일보 박상기 기자
원문보기

설훈 "내가 윤석열이라면, 벌써 그만뒀다"

속보
尹, 김건희 특검 소환 조사 8시간 30분 만에 종료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윤 총장이 법무장관에 각 세우는 것은 잘못된 것"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
"차라리 추미애 장관이 총장하고, 윤 총장이 장관 하는 게 낫겠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19일 “내가 윤석열 검찰총장이라고 하면 벌써 그만뒀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법무부와 검찰이 대립하는 상황에 대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겠느냐, ‘빨리 정리해라’ 그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때부터 여권(與圈)과 각을 세우며 대립한 윤 총장을 향해 사실상 ‘왜 물러나지 않고 버티느냐’고 한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뉴시스


설 최고위원은 “윤 총장이 우리 정부하고 적대적 관계라고까지 하기는 지나치지만 어쨌든 각을 세우고 있었던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며 “‘장모 사건’ 등으로 조금 진중하는가 했더니 다시 또 이렇게 추미애 법무부 장관하고 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총장과 장관이 서로 다투는 모양으로 보인다는 것은 지극히 안 좋은 사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결판을 져야 한다”며 “총장이 임기가 있다고 하지만 이런 상태로 법무행정, 사법행정이 진행된다고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윤 총장은 작년 7월 검찰총장에 임명돼 2년 임기 중 아직 1년여가 남은 상태다. 이에 대해 설 최고위원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다. 보기에 참 딱하다”며 “기본적으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이런 식으로 싸우는 모양새로 간다고 하는 것은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 뭔가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함께 라디오 인터뷰에 나선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은 설 최고위원의 문제 제기에 대해 “추미애 장관이 검찰총장을 하고, 차라리 윤석열 총장이 장관을 하는 게 낫겠다”며 “이렇게 사사건건 장관 자리에 앉아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면 대한민국 검찰이 어떻게 일을 하겠느냐”고 했다. 홍 의원은 “(법무부 장관이) 총장의 역할에 발을 묶는다든지, 제압하려고 하는 것은,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최근 ‘한명숙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 수사 과정에 검찰의 위증 교사가 있었다는 의혹의 진상 조사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윤 총장이 이 사건 조사를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 배당한 것을 두고, 추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사안을 마치 인권 문제인 것처럼 변질시켜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으로 이첩한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장관은 이 사건 조사를 대검 감찰부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상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