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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존슨 "처칠에 '인종차별주의자' 비난하는 건 미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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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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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 관련,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인종차별주의자'라면서 그의 동상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터무니 없고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존슨 총리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을 통해 "처칠의 동상이 보호막에 파묻힌 것을 보는 것은 비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존슨 총리는 "우리 모두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드러난 감정의 깊이를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문제의 상징이 아닌 본질을 다뤄야 한다. 현재를 겨냥해야지 과거를 다시 쓰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처칠 전 총리를 '영웅'이자 '이 나라의 위대한 리더 중 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종주의적 폭압에 홀로 항거했고, 그의 저항이 없었다면 영국과 유럽이 인종주의에 휩싸였을 것"이라면서 "의회 광장에서 그의 동상을 제거하는 시도가 있다면 내 숨이 끊길 때까지 몸을 바쳐 저항하리라는 것은 나만의 말이 아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존슨 총리는 "우리의 문화경관을 편집하거나 보정하려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극도로 수상하다"면서 "우리가 따르는 이들의 기록과 이미지를 제거한다면 우리는 거대한 거짓이자 역사의 왜곡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종주의에 맞서 싸우되 우리의 유산은 평화롭게 놔둬야 한다. 만약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민주주의적인 수단이 있을 것"이라면서 과격 시위에 대해 비판적 기조를 유지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 관련 과격 시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었다. 미국 백인 경찰의 무릎에 흑인 남성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려 사망한 사건 이후 영국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들이 런던 의회 광장에 있는 처칠 동상에 스프레이로 "처칠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낙서를 새기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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