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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시아나 A350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에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오라고 요구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현대산업개발의 재협상 요구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구체적인 조건부터 제시하라고 요청했다.
따라서 현대산업개발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협상의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산은 전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협상하자고 요구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재무 상황을 문제삼았다.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4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공업계 타격도 언급했다.
그간 채권단은 인수 가격을 비롯한 핵심 조건에 재협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무적 투자자(FI)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함께 나섰던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자금난에 빠졌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한 만큼 인수가 그대로 진행되면 현산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양측의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협상 테이블에서 인수가격 조정과 아시아나항공의 대출금 상환 연장, 영구채 출자전환 등이 안건으로 올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산이 당장 제시할 카드로 금호산업에 지급해야 할 구주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당시 구주 인수 가격은 주당 4700원을 적용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아시아나 주가는 급락했다. 10일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내린 4350원에 장을 마쳤다.
구주 가격 조정은 금호산업과 맞물린 문제인 만큼 채권단이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금호고속은 구주 대금으로 그룹을 재건하고, 산업은행에서 빌린 13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도 갚지 못하고 있다.
인수가 틀어지면 채권단이 져야할 부담이 커지는 만큼 추가 지원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쉽게 나서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재협상 테이블에서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 경우 현산은 계약금 2500억원을 날리게 된다. 이를 둘러싸고 소송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와 따로 매각하는 '분리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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