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목표, 44년 만에 올림픽 메달 [오!쎈 현장]

[OSEN=민경훈 기자]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김연경 흥국생명 입단식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병익 구단주, 김여일 단장, 박미희 감독, 김연경 선수가 참석했다.김연경이 입단식에 참석해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OSEN=서울, 길준영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32)이 마지막 목표로 올림픽 메달을 내걸었다.

지난 11년간 일본, 터키, 중국 등 해외리그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지난 6일 흥국생명과 입단에 합의하면서 국내복귀가 확정됐다.

김연경은 지난 10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많은 고민도 했고 걱정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대표 훈련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또 해외상황이 좋지 않아서 리그가 시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었다. 내년 올림픽 준비도 생각하니 국내 복귀가 경기력 유지에 좋을거라고 판단했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김연경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올림픽 메달이다.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을 잘 준비하기 위해 3억 5000만 원으로 지난 시즌 대비 1/4 정도에 불과한 연봉을 받아들였다. 김연경은 “배구선수로서 가장 중요한게 뭘까 생각했을 때 올림픽 메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에이전트들과 구단들이 내 연봉을 보고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내가 감내할 부분이다. 마지막 목표인 올림픽 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이 마지막이다. 이후 44년간 10차례 대회에서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가장 아쉬운 대회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36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메달 획득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준결승에서 미국에게 0-3으로 패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일본에게 0-3으로 경기를 내주며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김연경은 2012년 올림픽에서 4위팀에서는 이례적으로 MVP를 수상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지만 염원하는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수는 없었다.

올해 만 32세인 김연경에게 도쿄 올림픽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연경은 “올림픽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내년에 올림픽이 열리면 그만큼 여유를 가지고 준비할 수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서 “개인 수상은 이제 왠만한 상을 다 받아봐서 크게 바라는 것이 없다. 마지막 목표인 올림픽 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의 마지막 목표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올림픽을 위해 세계 최고 연봉을 포기하고 한국에 복귀했을 정도로 김연경의 각오도 결연하다. 김연경은 내년 올림픽에서 마지막 남은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