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7 (화)

이슈 청와대와 주요이슈

친문 실세 천경득 동생, 이번엔 민주당 4급 보좌관으로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한상의→KT자회사→민주연구원→보좌관

조선일보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천경득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친동생이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의 보좌관으로 임용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천 전 행정관은 지난해 동생의 취업 자리를 알아봐줬다는 의혹을 받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사를 받았었다. 그런데 조사를 받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동생 천씨가 민주당 의원실 4급 보좌관으로 채용된 것이다.

국회에 따르면, 천 전 행정관의 동생 천모씨는 현재 민주당 한 초선(비례대표) 의원의 4급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보좌관 채용은 의원의 권한이지만, 천씨가 2018~2019년 취업하는 과정에서 형인 천 전 행정관이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본지는 천씨의 채용 과정 등을 묻기 위해 해당 국회의원에게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관련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앞서 천씨는 2018년 9월 대한상공회의소 경영기획본부 대외협력팀 선임전문위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대한상의는 별도의 채용 공고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5개월 일하다 대한상의를 퇴사했고, 한 달 만에 KT의 자회사인 KTH에 입사했다. 이곳에서도 2개월 정도 일하다 민주당 정책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관련 경력이 짧은 천씨가 경력직으로 연달아 입사한 배경에 관심이 몰렸었다.

특히 “친문(親文) 실세인 천 전 행정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청와대는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6월 천 전 행정관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법적 문제는 없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천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인사팀장을 맡으며 ‘보이지 않는 실세’로 불렸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펀드’ 운영팀장, 2017년 대선 때는 ‘더문캠’ 총무팀장을 맡았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주희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