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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백인 경찰에 의해 질식사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9일(현지시간) 고향인 텍사스 휴스턴에서 엄수됐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유족들은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휴스턴 소재 교회에서 500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가졌다. 그의 사망이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엄청난 반발을 불러왔던 만큼 장례식도 큰 관심속에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장례식장 밖에도 그의 운구를 지켜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플로이드의 마지막 안식처는 앞서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묻힌 휴스턴 외곽의 메모리얼 가든 묘지로 정해졌다. 휴스턴시는 이날을 '조지 플로이드의 날'로 선포했다.
미 대선 후보들은 이날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열리는 중에도 대립을 지속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장례식 영상 메시지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날선 공세에 나섰다. 바이든은 "지금은 인종적 정의를 실현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영혼을 찔러 상처를 내는 인종차별을 다시는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어 플로이드의 딸 지아나를 거명하면서 "아빠가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가 실현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이 나라에서 인종적 정의를 실현하는 길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플로이드의 장례식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과잉 진압을 일삼는 경찰 예산 축소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경찰 예산 축소 시도는 강도와 강간범에게만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념 논쟁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뉴욕주에서 열린 인종차별 항의 시위 도중 경찰에 밀려 크게 부상한 70대 노인을 향해 설정이며 부상자를 '안티파' 선동가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75세의 마틴 구지노가 지난 4일 밤 8시께 뉴욕주 버펄로 시위 현장에서 진압에 나선 경찰이 밀치는 바람에 뒤로 넘어지며 머리에 부상을 입는 장면이 공개되자 경찰의 대응을 놓고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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