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前총리가 대표땐 중도사퇴… 난 임기 모두 채우겠다" 밝혀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에 도전하려는 사람은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대선 이후까지 당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중도 사임해야 하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與 전당대회준비委 1차 회의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맨 왼쪽)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입장하면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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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우원식 의원을 만났다. 김 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우 의원이 (이 전 총리와 김 전 의원이 출마하면) 당 대표 선거가 대선 전초전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고, 이에 나는 당선되면 임기를 다 채울 것이란 뜻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에 불모지와 같은 대구 수성갑에서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현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며 민주당의 대선후보군 중 한명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지난 4·15 총선에서 낙선했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에 낙선할 경우에도 대선에 불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 이야기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면 대선 출마를 위해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하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당 대표가 중도 사임하면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는 누가 지휘하느냐"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이 전 총리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이 2년 전 당 대표 선거 때 이해찬 현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내걸고 나와 승리한 것을 참고한 것 같다는 말도 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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