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손혁 감독이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3-2 역전승으로 마무리한 후 그라운드에 올라 자축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대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왜 저에게 물어보십니까.”
키움 손혁 감독이 사전 인터뷰 중 진땀을 뺐다. 이유는 무엇일까.
손 감독은 야구계에서 ‘인맥왕’으로 통한다.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장과 끈을 놓지 않았고,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여러 프로 구단과 대표팀에서 활동하며 수 많은 인연을 맺었다. 넉살좋고 위트있는 손 감독의 성격도 사람을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친분을 맺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9일 키움이 원정을 온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돌아온 ‘끝판왕’ 오승환때문에 장사진을 이뤘다. 오승환과 인연이 있는 손 감독도 당연히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손 감독은 “해설위원으로 있을 때 해외에서 인터뷰도 했다. 또 샌디에이고에 있을 때 오승환과 같이 야구를 보러가기도 했다. 그 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오승환과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운동하는 것만 봐도 모범이 되는 선수다. 삼성에 합류해서 경기를 뛰면 젊은 선수들이 많은 걸 보고 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잠깐 만나서 ‘한주 뒤에 나와도 괜찮았을 뻔 했다’고 농담을 했는데, 이제 돌아왔으니 부상없이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오승환의 행실을 칭찬했다.
손 감독을 당황시킨 질문은 다음에 이어졌다. 자진 사퇴한 한용덕 전 한화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최원호 감독대행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 손 감독과 최 감독대행은 절친한 사이다. 어릴 때부터 친분이 깊었고, 동서지간이기도 하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손 감독은 “왜 저한테 다 물어보시냐”며 진땀을 빼 웃음을 안겼다.
그래도 위기의 순간 중책을 맡은 동지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손 감독은 “최원호 대행과 통화를 나눴다. 어려운 시기에 맡았는데 서로 힘내라고 말했다. 잘했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이윽고 “잘 넘어가나 했는데 갑자기 질문이 나와 당황했다”고 속내를 드러내 다시 한 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