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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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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새 아시아나 부채 4.5조 폭증

채권단에 인수조건 재협상 요구

업계 "인수 포기 수순밟나" 관측도

서울경제


HDC현대산업개발이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협상하자고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이 계약시점에 비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유리한 인수조건을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와 인수포기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9일 HDC현산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검토 입장문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앞서 산은이 2주 전 “오는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고 최후통첩한 데 대한 회신 성격이다. HDC현산은 “아시아나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으나 입장문의 내용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악화와 협상 태도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HDC현산은 “계약 체결 이후 불과 5개월 사이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무려 4조5,000억원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지난해 6월 말 대비 1만6,126% 급증하는 등 재무상태가 악화했다”며 “1·4분기 말 현재 자본총계도 지난해 6월 말보다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이 4월 현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임시 주주총회 개최 계획 등을 통보했지만 사전동의 없이 이사회를 열어 이를 승인하고 부실 계열사에 1,400억원 지원을 통보한 것도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산업 침체에도 HDC현산은 일관되게 강한 인수 의지를 피력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되며 아시아나항공 주식취득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어 한 달여 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 원점 재검토까지 요구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조건 원점 재협의 요구에 따라 HDC현산과 채권단은 아시아나 차입금 상환 만기 연장, 금호 측에 주기로 한 아시아나 주식(구주) 가격 인하, 5,000억원의 영구채 출자전환 등을 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선·박시진·이태규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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