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에 조건 재협의 등 요청
“인수의지 변함없다”협상 주목
HDC현대산업개발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산업은행이 지난달 29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재점검·재협의를 위해 계약상 주식 인수거래종결 마감시한(롱스톱데이트) 연장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오는 27일까지 인수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한 답변이다. 이에따라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이 향후 협상을 어떻게 이끌어 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4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 및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여러 상황이 명백히 발생하고 확인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계약 체결 이후, 지난해 말 2조8000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인식됐고, 1조7000억원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4조5000억원 늘었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지난해 반기 말 대비 1만6126% 급증했고, 자본총계도 이 기간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심화됐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를 합해 총 8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월 공시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이번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을 위해 인수조건 재검토는 물론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계약 기준 재무제표 작성 ▷산업경쟁력 확보 지원책 ▷계약 체결 당시 본원가치 회복 및 계속기업 존속 방안 등을 요청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언론의 관심도가 높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서면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등 혼선은 최대한 막고 논란의 여지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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