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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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지만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달라고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등에 공식 요청했다.
현산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며 "인수 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HDC현산 컨소시엄에 "6월 27일까지 인수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일각에서는 현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계약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현산은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과 재협의를 위해 계약상 롱스탑 데이트(잠정적 거래종결 기한)을 연장하는 데 공감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사태로 인수조건 전면 재검토 필요
현산은 항공업 진출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했으며, 러시아를 제외한 중국 등 모든 국가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세웠던 인수자금 조달계획에 따라 유상증자, 회사채 등 발행과 금융기관 대출 등을 순차적으로 실행하는 등 인수자금 조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를 위해 출범한 미래혁신준비단도 보강해 6월 현재 23명 규모로 인수 준비업무에 매진하고 있으며, 각 부문별로 외부 전문기관들을 선임하는 등 상당한 규모의 비용과 인원을 투입해 인수 후 통합(PMI)에 필요한 여러 컨설팅 프로젝트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 계약 체결일 이후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19와 같은 부정적 영향이 초래해 인수 조건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산은 “불과 5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지난해 말 기준 2조8000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인식됐다”며 “1조7000억원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무려 4조5000억원 증가했다"고 말했다.
부채비율도 1·4분기말 현재 계약 기준인 지난해 반기말 대비 1만6,126% 급증했으며, 자본총계도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지난해 12월말 공시 대비 증가된 지난해 순손실과 1·4분기 당기순손실을 합해 모두 8000억원 이상 확대됐다고 전했다.
지난 3월 공시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이 이 회사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표명했다며 "이번 계약의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나 측에 불만 표시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측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4월 21일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등을 통보만 하고 사전 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이를 승인했다는 것이다. 같은 달 24일에는 법률적 리스크가 상당한 부실계열사에 대한 총 1400억원 지원도 통보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현산은 “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의 차입, 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했다”면서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산은 채권단에도 서면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등 혼선은 최대한 막고 논란의 여지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확정하기 위해 계약 체결일 이후 4조5000억원 이상의 부채가 증대돼 가는 상황”이라며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책과 계약 체결 당시의 본원가치를 회복하는 것을 전제로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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