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전임 심판이 앙헬 에르난데스가 사무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던 도중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가 적발됐다.
'디 어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법정에 제출한 소송 자료를 인용, 에르난데스 주심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과정을 엿듣다 적발됐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 심판은 지난해 7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에서 심판조장을 맡았다. 탬파베이가 투수를 1루수로 옮기고 다른 투수를 교체하면서 타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생겼고, 경기가 14분간 지연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당시 심판조를 대상으로 왜 경기가 14분이나 지연됐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앙헬 에르난데스 주심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당시 수석 야구 사무관이었던 조 토리가 조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전화로 인터뷰를 마친 에르난데스가 전화를 끊지않고 또 다른 심판 에드 히콕스와 토리의 인터뷰를 엿들은 것.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후 이 문제에 대해 별도로 조사를 진행했다. 사무국은 이 사건으로 에르난데스의 심판 조장 지위를 박탈했다.
에르난데스의 변호인은 반박했다. 변호를 맡은 케빈 머피는 "변호사 세계에서는 의뢰인에 대해 할 말이 없을 때는 희생자를 공격하라는 말이 있다. 앙헬 에르난데스는 엿듣지 않았다. 그는 그 통화에 초대된 상태였다. 그리고 메이저리그는 그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머피는 이어 메이저리그가 에르난데스를 고소한 것은 에르난데스가 사무국을 고소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난데스는 2017년 사무국이 자신을 승진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월드시리즈 심판조에서 배제하는 등 인종을 이유로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무국을 고소했었다. 에르난데스는 이 소송에서 토리가 양키스 감독 시절부터 자신을 차별했으며, 이후에도 백인 심판에게만 주요 역할을 맡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에르난데스를 제외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에르난데스가 임시 조장을 맡고 있던 2012년 투수 호머 베일리에게 11개의 사인공을 요구하며 규정을 어겼고, 2018년 포스트시즌 게임에서 비디오 판독으로 뒤집힌 세 차례 오심이 나오는 등 심판으로서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토리가 에르난데스가 비디오 판독 센터와 대화하는 것을 직접 테스트하며 능력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심판이 선수에게 사인볼을 요구한 것은 심각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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