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20시즌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선수노조는 여전히 시큰둥한 모습이다.
'MLB네트워크'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9일(한국시간) MLB 선수노조가 사무국의 시즌 운영 제안에 대해 "전혀 설레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다. 그는 "작은 진전"과 "쓰레기" 사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노조에 비례 배분 급여의 최대 75%를 지급하는 76경기 시즌을 제안했다. 포스트시즌 수익 배분과 이번 겨울 선수 계약시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을 철회했다.
토니 클락 선수노조 사무총장. 사진=ⓒAFPBBNews = News1 |
앞서 82경기를 치르며 고액 연봉자들에 대한 큰폭의 급여 삭감을 제안했던 것보다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수년간 상위권 FA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던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을 철회한다는 당근도 제시됐다.
그럼에도 선수노조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들은 여전히 지난 3월에 합의한 대로 비례 배분한 급여의 100% 지급을 원하고 있기때문이다.
새로운 제안을 잘 뜯어보면 보장 금액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ESPN'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제프 파산은 사무국의 첫 번째 제안에서는 선수들이 총 10억 3000만 달러의 급여를 받고 2억 달러 수준의 포스트시즌 수익을 나눠 갖는 반면, 두 번째 제안에서는 선수들이 9억 8900만 달러의 급여에 4억 4300만 달러의 포스트시즌 수익을 나눠 갖는다며 두 가지 제안을 비교해 전했다.
포스트시즌 수익 배분 금액이 두 배로 늘었다. '최대 75%'라는 것은 포스트시즌 수익 배분에 포스트시즌 진출 팀 선수들이 나눠가질 수당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10월에 열릴 예정인 포스트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과 마주칠 위험 요소가 있다. 선수들이 이에 대한 위험 요소를 안고 뛰는 것이다.
파산은 최상의 경우를 가정했을 때,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 철회에 포함된 가치를 모두 더하면, 59~61경기를 비례 배분 금액 전액을 받고 뛰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약 15~17경기를 공짜로 뛰는 셈이다.
당근책도 포함돼 있지만, 강경 노선을 고집하고 있는 선수노조가 이에 만족할지는 의문이다. 사무국은 이 제안에 대한 이틀의 답변 시간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노조가 이 제안을 반대할 경우,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직권으로 시즌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무관중 경기시 수익을 낼 수 있고 코로나19 2차 확산을 피할 수 있도록 48~50경기 수준의 초단기 시즌을 치르게 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선수노조는 분규 처리 요청을 진행하는 등 제도적으로 대응할 수는 있지만, 경기 출전 자체를 거부할 수는 없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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