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용인 최원영 기자] ‘올해는 내가 요리사!’
로베르토 산틸리(55·이탈리아) 신임 감독이 새 시즌 대한항공을 배구 맛집으로 만들고자 한다.
산틸리 감독은 V리그 남자부 사상 최초 외국인 사령탑이다. 지난달 말 입국해 2주간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쳤다. 함께 온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와 영상을 통해 전력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 앞으로 팀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방향도 그렸다. 8일 선수단과 첫 대면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대한항공을 잘 만들어진 ‘요리’에 비유했다.
대한항공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다. 세터 한선수, 레프트 정지석과 곽승석 등 주축 멤버들의 기량이 뛰어나다. 산틸리 감독도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팀에 좋은 자원이 정말 많더라. 배구를 어떻게 하는지 아는 선수들”이라며 “이미 요리는 완성 단계에서 끓고 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요리가 더 맛있어지게끔 소스를 첨가하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기존 대한항공이 가지고 있는 큰 틀과 장점은 유지하되 그 안의 미세한 보완점을 손볼 계획이다.
그가 준비한 첫 번째 소스는 정교함이다. 미니게임을 하더라도 플레이를 보다 세부적으로 맞추고자 한다. 이날 첫 훈련에서도 한 코트에 리베로 3명과 센터, 세터만 배치했다. 리베로의 리시브, 센터와 세터의 속공 호흡을 중점적으로 다듬기 위한 것이었다. 산틸리 감독은 “파워보다는 정교함을 먼저 갖춰야 한다. 반복 훈련으로 경기와 연관된 상황들을 매끄럽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집중력이다. 산틸리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도 실전처럼 치열하게 하길 바랐다. 순간순간 나와선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르면 즉시 바로잡았다. 주의집중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그는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지도할 때는 집중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이해도가 높아지고 전술을 플레이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그렇듯 산틸리 감독의 목표도 우승이다. 하지만 승리보다는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과정을 더 강조한다. 그는 “우리가 스스로 얼마나 준비했는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갔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우승’이라는 단어를 두려움 없이 품을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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