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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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경기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면 국제금융시장도 불안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7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면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산유국을 중심으로 경제가 악화해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당장 세계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 충격은 제한적이겠지만, 산유국이 재정 및 경상수지 악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해외투자자금을 회수할 경우 국제금융시장 불안 시기에는 이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셰일산업의 업황 부진과 셰일기업의 부실이 확대돼 미국의 경기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다만 "대형 금융기관의 미 에너지부문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지 않고 미 정책당국이 유동성 지원에 적극적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셰일산업 부실이 전반적인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저유가 기조는 글로벌 저인플레이션 추세, 전례없는 경기침체 등의 요인과 맞물리면서 주요국을 중심으로 물가 하방압력을 증대시킬 우려가 있다며 눈여겨봐야 한다고 한은은 전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중 국제유가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폭락했다. 4월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23.3달러로 200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초대비 79% 수준까지 추락하면서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위기 때를 뛰어넘는 하락 폭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주요 기관들은 올해와 내년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34달러, 내년중 48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고, 영국 옥스퍼드경제연구소도 올해 38달러, 내년 44달러로 내다봤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상존하는 한 원유 수요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글로벌 물가하방 압력 증대 등을 통해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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