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민스포츠'가 역경을 딛고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다시 재개된다. 이보다 더 극적인 시나리오는 없다. 그러나 이런 극적인 시나리오는 영화관에서나 찾아봐야 할 것이다.
'디 어슬레틱'은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6일 밤(한국시간) 칼럼을 통해 "노사가 갑작스럽게 합의를 하지 않는 이상, 7월 4일 개막은 물건너갔다"며 메이저리그가 예정된 일정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굳이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계산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일단 시즌 재개를 결정하면 전국 방방곡곡, 일부는 다른 나라로 흩어진 선수들을 캠프지로 모아야한다. 이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기간까지 생각하면 최소 일주일은 필요하다.
지난 2015년 독립기념일 애리조나 홈구장 체이스필드에서 관중들이 불꽃놀이를 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3개월에 가까운 공백이기에 스프링캠프도 다시 해야한다. 이 기간도 최소 3주를 생각해야한다. 준비기간만 한 달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상 7월 4일 개막은 불가능하다.
메이저리그 노사가 당장 극적으로 합의하면 어떻게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도 불가능해보인다. 로젠탈은 현재 메이저리그 노사의 모습을 "서로 방구석에 떨어져서 자기 장난감만 가지고 노는 아이들 같다"고 표현했다. 한 에이전트는 "지금의 노사 관계를 부부에 비유하면, 이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급여가 추가로 삭감된 82경기를 제안했고, 선수노조는 급여 삭감이 없는 114경기를 제안했다. 사무국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우려해 최대한 시즌을 빨리 끝내야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사무국은 선수들의 요구대로 급여를 추가 삭감하지 않으려면 50경기 수준의 초단기 시즌을 치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양 측의 줄다리기가 계속된다면 결국 이같은 단기 시즌을 치르는 것이 유일한 대안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로젠탈은 "시즌 취소는 생각도 할 수 없지만, 7월 4일 개막 실패도 생각하기 어려운 때가 있었다"고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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