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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준비된 선발' 두산 함덕주 "마무리요? 강률이 형이…"[SS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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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함덕주.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잘 던져서 마무리 했으면 좋겠어요.”

올시즌 두산 수호신으로 우뚝 선 함덕주(25)는 여전히 선발 자리를 꿈꾼다. 불펜진 난조와 이형범의 공백으로 인해 임시 마무리 역할을 맡고는 있지만, 말 그대로 ‘임시’일 뿐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줄곧 “마무리 투수 보직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밝혔던 마음도 여전하고, 바통을 이어받을 대체자까지 생각해뒀다. 2년 만에 1군에 복귀하는 ‘파이어볼러’ 김강률(32)이 제 몫을 다해주면 더할 나위 없다.

다만, 함덕주가 마무리 역할을 너무 잘 해내고 있다는 게 문제(?)다. 5일 잠실 KIA전에서도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며 ‘수호신’다운 활약을 했다. 이날 팀이 5-1로 앞선 8회 1사 만루 상황 등판한 함덕주는 황대인과 백용환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고, 9회도 삼자범퇴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2이닝 동안 상대한 5명의 타자 중 네 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까지 함덕주의 평균자책점은 1.84. 흔들리는 두산 불펜진에서 단연 가장 빛나는 성적표다. 시즌 6번째 세이브까지 수확하며 NC 원종현(8세이브)에 이어 2위를 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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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강률.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김태형 감독은 이날 함덕주의 호투를 ‘최고의 피칭’이라 설명했다. “투수 중 제일 안정적이다”라며 꾸준히 극찬해 온 만큼 가장 신뢰하는 자원임이 분명하지만, 정작 함덕주는 아직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 모양새다. 이날 경기 후에도 “마무리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강률의 화려한 복귀를 누구보다 기다리는 이유다. “(김강률이) 구속도 빠르고 공도 좋으니 잘 던져서 마무리 투수를 하길 바란다”며 크게 웃었다.

이용찬의 부상 이탈로 선발 한 자리는 비었으나, 조급함은 버렸다.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한 상황이라 마냥 제 욕심만 내세울 수도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함덕주는 때를 기다린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바로 선발을 할 수 없는 건 알고 있다. 그래도 내년엔 할 수 있지 않겠나. 준비는 됐다”던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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