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동료가 될 선수가 떠날 수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하지 못할 수도 있다. 김연경(32)의 흥국생명 복귀에 걸린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복귀를 앞두고 있다. 흥행 측면에서 쾌재를 부를 일이다.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의 귀환에 모두가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여러 상황 속에 속속 드러나는 ‘김연경의 부담감’이 한국 배구 복귀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미 알려졌듯 흥국생명의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에 따른 선수단 변동이다. 현행 여자부 연봉 샐러리캡은 18억원이고 옵션으로 5억원을 추가해 총 23억원이다. 흥국생명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이재영을 붙잡고, 세터 이다영을 새로 영입하면서 1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김연경에게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옵션 포함 6억5000만원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6억5000만원으로 남은 선수단 연봉을 소화해야 한다.
이 가운데 김미연과 김세영은 지난 2018년 FA를 통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으면서 연봉 1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현재는 1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최저 연봉이 3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몇몇 선수를 정리하거나, 신예 선수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주아, 박현주 등은 연봉은 소폭 상승 또는 동결될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레프트 포지션에서는 팀을 떠나야 할 선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김연경이 가세하면 정리가 필요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KOVO는 샐러리캡을 인상하면서 정규 라운드에서 신인 선발 선수의 경우 샐러리캡 포함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이사회는 이전까지는 셀러리캡에 포함하지 않았던 신인 지명 선수의 연봉을 샐러리캡 인상과 더불어 포함 여부를 다시 정하기로 했다. 이는 김연경과 별개로 이전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이는 6월 말경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김연경이 현재 흥국생명에 복귀할 경우 선수단 정리가 없다는 가정에 따라 샐러리캡은 포화상태이다. 이 상황에서 이사회가 신인 지명 선수 연봉을 샐러리캡에 포함하겠다고 결정할 경우, 흥국생명은 최대 1명 또는 정규 라운드에서는 신인 선수를 지명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발생한다. 현재 여자부 최저 연봉은 3000만원이다.
이처럼 김연경이 가세할 경우 선수단 및 연봉 정리가 불가피하다. 대스타를 영입하기 위한 기회비용으로 볼 수 있다. 프로라면 충분히 시도할 가치가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침체한 프로 스포츠판은 물론 V리그 흥행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김연경의 부담감이 복귀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모든 결정은 김연경에게 달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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