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 2라운드에서 함께 한 최나연(오른쪽)과 캐디 이정은5. [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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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중인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 나서고 있다. 실전 감각을 키우면서 모처럼 국내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서 고민도 있다. 바로 LPGA 투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던 캐디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점이다.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경우,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수칙으로 캐디들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자 임시방편으로 국내에서 캐디를 구해 대회에 나서는 상황이다.
4일 개막한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에 나선 최나연은 절친한 사이인 이정은5가 캐디백을 멨다. 봉사활동, 계 모임 등으로 친한 최나연을 위해 이정은5는 기꺼이 캐디로서 역할을 다 했다. 첫날 5오버파로 하위권에 처졌던 최나연은 둘째날엔 3타를 줄여 힘을 내 2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컷 탈락했지만 둘은 색다른 경험도 함께 하고, 우정도 쌓았다.
김세영이 5일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 2라운드 11번 홀에서 이글을 성공한 뒤, 캐디 폴 푸스코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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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의 캐디 활용법은 어떨까. 김효주는 함께 훈련을 해왔던 아카데미 동료를 앞선 KLPGA 투어 두 대회에 캐디로 활용했다. 그러다 이번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서부터는 지난해까지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한 김비오의 캐디를 맡았던 이순석 씨를 캐디로 맞았다. 이 씨는 앞서 KLPGA 챔피언십 때 이보미의 캐디백을 메기도 했다. 또 이정은6은 과거 최혜진, 박민지의 캐디로 활동했던 박제준 씨와 3개 대회 연속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이 시즌 첫 대회였던 세계 1위 고진영은 지인을 통해 임시로 캐디를 구해 함께 했다. 앞서 KLPGA 챔피언십에 나섰던 박성현은 오래 전부터 같은 연습장에서 훈련해왔고,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하는 이유호를 임시 캐디로 활용한 바 있다.
LPGA파들 중에서 온전히 자신의 캐디를 활용하게 된 선수는 김세영이었다. 그는 KLPGA 챔피언십 때 이정민의 추천으로 윤슬기 씨를 캐디로 맞아 함께 호흡했다. 그러다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선 2015년부터 6년동안 미국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폴 푸스코가 캐디백을 멨다. 푸스코는 3주 전 한국에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 이번 대회에 나섰다. 푸스코의 도움을 받고 한결 여유로워진 김세영은 대회 둘째날 무려 10타를 줄여 단번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김세영은 "최근 한국 대회에 나올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한 대회를 하더라도 최상의 컨디션과 최고의 상황을 만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훨씬 편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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