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45분간 통화, 코로나 논의
펠리페 국왕, “문대통령, 리더십을 최고 성과로 증명”
이날 통화에서 펠리페 국왕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 지난 4월 총선에서 압승한 것을 축하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이면서도 철저한 방역과 적극적인 투표 참여 덕분에 총선을 성공적이고 안전하게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작년 10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펠리페 6세 국왕 부부는 문 대통령 초청으로 이날 국빈 방한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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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왕 내외의 국빈 방한에 이어 오늘 전화로 인사를 다시 나누게 돼 반갑다”며 “지난 4월 제3국(적도기니)에 고립돼 있던 우리 국민들이 스페인 정부의 전세기를 통해 무사히 귀국했는데, 스페인 측의 적극적 협력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펠리페 국왕은 “한국이 코로나19의 희생자를 줄이는 데 얼마나 큰 효율성을 보였는지 잘 안다”면서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당초 올해 양국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추진됐던 문 대통령 부부의 스페인 국빈 방문이 코로나 사태로 순연된 것을 아쉬워하면서,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스페인 방문을 다시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선 국제사회가 ‘연대와 협력’에 기초해 ‘상호신뢰와 포용’으로 단합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방역 경험과 데이터 공유는 물론 방역·의료 물품 공급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펠리페 국왕은 “문 대통령이 질병퇴치를 위해 보여준 국제연대의 리더십을 높이 사며, 스페인이 하고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취약 계층 지원사업에도 꼭 필요한 구상”이라면서 “한국의 대응 능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고 있고, 문 대통령은 리더십을 최고의 성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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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국왕은 “스페인도 7월부터는 모든 것을 일상으로 돌리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관광 회복을 통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경제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스페인의 코로나 확진 환자 수는 4일 현재 24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만7000명이 넘는다. 확진 환자 수는 미국, 브라질, 러시아, 영국에 이어 세계 다섯째로 많다. 다만 지난 1~2일(현지 시각) 이틀 연속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3월 31일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일일 사망자 수 ‘0’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스페인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봉쇄 조치를 하나씩 풀고 있고, 다음달부턴 외국인 관광객 입국도 허용할 계획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인 ‘라리가’도 오는 12일 3개월만에 2019~2020 시즌 경기를 재개한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 정부의 효과적인 대응으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줄었다고 들었다”면서 “하루 속히 스페인이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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