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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S1 포커스] 소형준·이민호·허윤동, 신인 활약에 생기 넘치는 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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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0 프로야구에서 고졸신인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T 위즈 소형준(왼쪽부터),LG 트윈스 이민호, 삼성 라이온즈 허윤동.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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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KT 위즈 소형준, LG 트윈스 이민호, 삼성 라이온즈 허윤동. 이들의 공통점은 고졸 신인임에도 2020 프로야구 각 팀의 선발투수로 부족함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신인들의 활약으로 KBO리그에 생기가 넘치고 있다. 소형준, 이민호, 허윤동이 그 주인공이다. 2001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고졸 신인으로 벌써 프로에서 승리를 맛봤다.

출발은 소형준이 빨랐다. 소형준은 KT의 5선발로 당당히 시즌을 맞이했다. 그리고는 5월8일 강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역대 8호 '고졸신인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소형준은 다음 등판이던 5월15일 삼성전에서도 6⅓이닝 5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해내며 승리를 챙겼다. 2002년 김진우(KIA), 2006년 류현진(한화)에 이은 역대 3호 '고졸신인 데뷔 2연속 선발승' 기록이었다.

이후 소형준은 5월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며 첫 패배를 당했지만 다시 2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4승1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 중이다. 실점이 다소 많은 편이지만 꾸준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LG 이민호는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21일 삼성전에서 첫 선발 기회를 얻어 5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2일 삼성을 다시 만나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패전을 떠안았지만, 올 시즌 이민호의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1.10으로 훌륭하다.

소형준, 이민호에 이어 삼성 허윤동도 신인 돌풍에 가세했다. 허윤동은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했지만 벤 라이블리, 백정현 등 선발투수들이 잇딴 부상 이탈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는 5월28일 롯데 자이언츠전 5이닝 무실점, 3일 LG전 5이닝 3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소형준에 이어 역대 4호 '고졸신인 데뷔 2연속 선발승'이다.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이 올 시즌 허윤동의 1군 성적.

소형준과 이민호는 1차지명을, 허윤동은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각각 프로에 데뷔했다. 지명 순서에서 알 수 있듯 고교시절부터 주목받는 유망주들이었다. 지난해 청소년야구대표팀의 주축 멤버들이기도 하다.

특히 유신고등학교의 원투펀치였던 소형준과 허윤동은 고교 동창으로 프로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5월28일과 3일엔 2경기 연속 같은날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고졸 2년차'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삼성 원태인과 롯데 서준원이다. 둘 모두 지난해 소속팀의 1차지명을 받았고, 올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원태인은 3승1패 평균자책점 2.45, 서준원은 2승1패 평균자책점 4.23을 각각 기록 중이다.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투수 유망주들이 꽃봉우리를 터뜨리기 시작하면서 야구계는 흥분하고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해설을 하면서 올해가 가장 기분 좋은 해인 것 같다"며 "이렇게 신인 투수들이 한꺼번에 나온 적은 없었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허구연 위원이 분석한 신인 투수들의 공통점은 '기초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 여기에 아마추어 선수들이 스스로 기량 발전을 꾀할 수 있게 된 환경의 변화도 신예 투수 득세의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허구연 위원은 "아마추어 때부터 기초를 잘 다진 투수들이 많다. 그런 점에서 소형준, 허윤동을 배출한 유신고등학교의 지도자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요즘은 아마추어 선수들도 유튜브 등을 통해 스스로 좋은 영상, 이론 같은 걸 다 찾아보는데 그런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와의 연관성도 흥미롭다. 허구연 위원은 "신인 투수들이 관중이 많은 경기장을 처음 경험하면 긴장하거나 붕 뜨기 쉽다"며 "만약 2만5000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찬 구장에서 던졌다면 가진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지켜보면서 야구를 시작한 이른바 '베이징 키즈'들이 프로에 데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허구연 위원도 "프로야구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역할을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한다"며 이같은 시각에 동의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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