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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슬의생' 조정석이 밝힌 #이익준 #99즈 #전미도 #♥거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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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정석 /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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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배우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의 믿음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시즌1이 마무리 된 지금, 조정석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어떤 소재인지, 내용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작품에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만으로도 엔도르핀이 확 돌 정도로 기뻤다.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된 상황에서 조정석이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감독과 작가를 향한 믿음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속에 담긴 따뜻함과 감동과 그 안에 녹아있는 유머.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사랑받은 이유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배우 조정석의 존재를 빼놓을 수는 없다. 방송 내내 '조정석이 없었다면'이라는 가정이 따라붙을 만큼 이익준 역을 맡은 조정석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했다.

조정석 또한 '최애' 캐릭터로 이익준을 꼽을 만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그는 "이익준이라는 인물은 사람 냄새가 풀풀 나는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다. 또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배우로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익준은 율제병원을 이끌 정도로 수술이 많은 역할인데 사실 수술 장면은 많지 않았다"며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또 '익준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한 것 같다"며 웃었다.

조정석은 코믹함과 진지함,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기로 '명불허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공을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에게 돌리고 싶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익준을 탄생시켜준 건 작가님이고, 제가 연기하는 이익준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끔 보여준 건 감독님의 연출 덕분"이라며 "제가 늘 작품을 할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저는 저의 몸이 제가 맡은 역할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려서 제가 연기하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고 이번 작품에서도 익준의 다양한 모습들을 '어떻게 하면 나를 활용해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매번 고민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조정석이 얻은 것은 또 있었다. 바로 함께 호흡을 맞춘 '99즈' 배우들이다. 조정석은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4명의 배우에 대해 "촬영이 끝나고 나니 더 소중함이 크게 느껴지는 친구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촬영장에서 다섯 명의 배우가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이 에피소드였다. 각자 평상시 모습도 다 다르고 개성 있다. 그래서인지 다섯 명이 모이면 더 웃기고 재밌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느낀 점은 점점 배우들이 역할이랑 조금씩 비슷해지는 것 같더라. 캐릭터와 비슷한 점도 많고 너무 즐겁게 촬영해서 현장에서 항상 '우리가 연기를 한 게 맞나?'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다"고 밝혔다.

또한 분위기 메이커로는 정경호를 꼽기도. 그는 "정경호는 스태프와 배우 등 모두를 잘 챙기는 스타일이고, 촬영 분위기를 수월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친구"라고 칭찬했다.

특히 조정석이 캐스팅이 끝나기 전 신원호 감독에게 전미도를 추천한 일화는 유명하다. 유연석 또한 채송화 역에 전미도를 추천했다고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조정석은 "전미도는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채송화 역할에 너무 잘 맞는 배우"라고 명확하게 답했다.

이어 "사실 미도와는 촬영 전에는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고, 오래전 미도가 출연하는 공연을 한번 본 적 있었다. 그때 미도의 연기가 너무 인상 깊게 남았었는데 감독님이 ‘송화’역 캐스팅에 대해 고민하실 때 갑자기 미도가 딱 떠올라서 추천했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감독님이 미도의 이름을 듣고 놀라시더니 오디션 당시 가장 '송화'에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던 배우가 미도라고 하시더라. 그러던 중 내가 미도를 추천했고 모든 상황이 절묘하게 잘 맞았던 것 같다. 또 개인적으로 다섯 명의 주연 중 송화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미도가 너무 잘 표현해낸 것 같다. 전미도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들이 송화 역에 정말 딱 맞았던 것 같다"고 극찬했다.

또한 조정석은 극중 전미도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익송 커플'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1에서는 익준의 마음만 명확하게 표현된 상황. 조정석은 러브라인에 있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그는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익준과 송화는 과거 석형의 고백과 함께 타이밍이 맞지 않아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랑은 분명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그 사랑에 대한 감정과 기억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익준이 이혼을 하고 나서 다시 그 마음이 자라나는 부분에 대해 어떤 마음인지 고민했다. 익준과 송화 사이에는 전사가 있었고 그렇기에 충분히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그렇게 익준의 감정을 생각했다"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제 드라마이기 때문에 결말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렇기에 저는 시즌2가 더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촬영은 올 연말부터 시작될 예정. 조정석은 당분간 이익준으로서의 생활은 잠시 접어두고, '우주 아빠'가 아닌 거미의 남편으로, 그리고 곧 태어날 아이의 아빠가 될 준비를 하며 생활하고자 한다.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촬영이 끝나고 현재는 그동안 읽지 못한 시나리오들을 읽고 있고, 아내와도 시간을 좀 더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정된 활동 계획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이고 조금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극중 '우주 아빠' 역할을 맡았던 조정석은 곧 아빠가 된다. 아내 거미가 올 여름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 이에 '믿고 보는 배우', '영민한 배우'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었던 조정석은 이제 원하는 수식어도 바뀌었다. 바로 '자식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배우'다.

조정석은 "첫 아빠 역을 하게 된 시기와 실제 아빠가 되는 시기가 맞아서 저조차도 신기했고 그래서 이 역할이 더 마음에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익준이란 인물은 내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과 닮은 부분이 많았다. 우주를 대하는 모습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 등 그런 익준을 연기하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렇기에 앞으로 제가 아빠가 된다면 익준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고 또 익준이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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