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추가 삭감 반대에 50경기 시즌 추진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시즌 개막을 준비중인 메이저리그 노사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시즌 규모를 대폭 축소하자는 제안이 등장했다.

'ESPN'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제프 파산은 2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들에게 50경기로 시즌을 단축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사무국은 82경기 시즌을 제안했다. 그러나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며 입장 수입을 잃게 되는 것을 고려, 선수들의 급여를 대폭 삭감하는 방식을 제안했다가 선수노조의 반발에 직면했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경기 수와 급여 삭감 문제를 놓고 협상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후 선수노조는 지난 3월 합의한 내용대로 경기 수에 맞춰 급여를 비율대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면서 급여 추가 삭감없이 114경기를 치르는 대안을 제시했다. 경기 수를 늘려 중계 수입을 추가로 확보하자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사무국과 구단주 그룹은 코로나19 2차 확산이 오기전에 포스트시즌을 끝내야하며, 무관중 경기는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손해만 늘어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선수노조의 요구는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사무국이 급여 추가 삭감없이 50경기 정도를 치르는 방안을 내놨다. 만약 메이저리그가 50경기를 치른다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2020시즌 예정됐던 급여의 약 31%만 받게된다.

역시 삭감폭이 만만치 않지만, 지난 3월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그대로 지키는 것이기에 선수노조의 반발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사무국의 계산인 듯하다.

물론 50경기는 의미 있는 시즌을 치르기에는 너무 적은 숫자인 것이 사실. 이와 관련해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양 측이 의미 있는 길이의 시즌을 치르는 것에 합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7월초 시즌 개막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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