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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시즌 첫 안타 신고한 두산 김인태 "페르난데스가 공 챙겨줬어요"[SS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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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김인태.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경기 끝나고 공을 주더라고요.”

두산 김인태(26)가 마침내 침묵을 깼다. 지난 30일 잠실 롯데전에서 8회 교체 출장한 김인태는 연장 11회 올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고, 이는 곧 짜릿한 승리로 이어졌다. 김인태에 이어 김재호가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고 허경민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5-4 승리를 거뒀다.

승리도 승리지만, 13경기 만에 기록한 첫 안타라 더 의미가 깊다. 이날 전까지 김인태의 성적은 9타수 무안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고민이 깊었던 와중 터진 안타다. 31일 잠실 롯데전을 앞둔 김인태는 “막혀있는 게 뚫린 기분이더라. 그 전에 안타가 안 나와서 코치님들과 형들이 생각을 많이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중요한 순간 첫 안타가 나와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조급할 법했지만, 마음을 비운 게 결정적이었다. ‘안 되면 2군 가서 하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마인드 컨트롤을 이어왔다. 김인태는 “감은 나쁘지 않았는데 시즌 시작하고 안타가 안 나오니 조급해지더라. 못하면 다시 준비하면 된다 생각하고 편안하게 임했던 게 첫 안타로 이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령탑의 신뢰도 영향을 준 요소다. 길었던 김인태의 침묵에도 꾸준히 타석에 내보냈고, 감을 잃지 않도록 기회를 줬다. 김인태 역시 “감독님은 대타든 주전이든 공을 보고 주저하는 걸 싫어하신다. 자신있게 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누구보다 기뻐했던 건 팀 동료들이다. 이날 경기 직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라울 알칸타라를 비롯한 동료들이 김인태의 첫 안타에 큰 환호를 보냈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직후 공을 챙겨주기까지 했다. 김인태는 “끝나고 인사할 때 신나서 나에게 공을 주더라. 안 챙기려다가 삐질까 봐 챙겼는데 사실 되게 기쁘더라. 좋아해 주니까 나도 더 좋았다”며 “또 언제 물어볼지 모르니 가방에 공은 챙겨두겠다”고 웃었다.

첫 안타를 신고한 만큼 꾸준한 활약으로 믿음에 보답할 생각이다. 김인태는 “내 위치에서 잘하면 감독님도 믿어주실 거로 생각한다. 초반에 조금 좋지 않아 걱정 많이 했지만, 그냥 내 위치에서 잘하는 것밖엔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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