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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RE:TV] '뭉찬' 유상철→이천수, 레전드 태극전사가 전한 2002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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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JTBC 방송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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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유상철 감독부터 이천수까지 '뭉쳐야 찬다'에 출격해 2002 월드컵 당시 에피소드를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는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군대스리가'가 출격해 어쩌다FC와 맞붙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상철 감독을 비롯해 최진철, 이운재, 송종국, 박재홍, 김용대, 현영민, 이천수, 최태욱, 김정우 선수까지 레전드 태극전사들이 출연해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해 11월 췌장암 투병 사실을 알린 유상철 감독은 근황에 대해 "계속 치료 받고 있고 또 많이 호전됐고, 힘들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제가 더 의지를 갖고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대스리가를 결성한 이유에 대해 "작년에 팀을 결성해 각 군대를 돌며 장병들과 축구 경기를 펼쳤다"고 소개했다.

월드컵 주역들이 뭉친 만큼 2002년 월드컵 관련해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당시 미국전에서 골을 넣고 오노 세리머니를 한 안정환. 이천수는 옆에서 조연 역할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이천수는 "세리머니 할 줄 몰랐다. 아무도 안 했어도 내가 다 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이천수는 "황선홍 선수가 원래 페널티킥 1순위였다. 원래 미리 다 정해놓는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다 안 차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내가 페널티킥 지점에 공을 세웠는데 벤치에서 다 일어났다. 'NO'라고 하더라"고 말했고, 현영민은 "나대고 싶어 해서 그렇다. 애는 착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안정환은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 당시 페널티킥을 실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천수는 "1번으로 미리 정해져 있었던 만큼 분위기는 되게 안 좋았다. 근데 지시 1번이었으니 못 넣어도 말할 게 없었다"고 했다. 최진철은 "선취 골을 넣어주면 마음이 편한데 부담감이 더 커지긴 했다. 솔직히 속으로 원망도 했다"며 "제가 볼 땐 평상시 훈련보다 코스가 안 좋았다. 실축이 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천수는 이탈리아 축구선수 말디니를 경기 도중 차기도 했다. 현영민은 "천수는 경기 때마다 매일 싸웠다. 이미 16강 때부터 열 받아 있었다. 말디니는 진짜 찬 거 맞다"고 했다. 이천수는 "이탈리아 선수들이 못됐다. 한국 선수들을 얕보는 것 같더라. 형들이 많이 다쳐서 짜증이 나있었다. 근데 말디니 선수가 홍명보 선수 같은 분이다. 상황이 말디니였지, 말디니 선수여서 찬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천수는 또 선배인 안정환에 대해서도 "안정환 얼굴을 보고 축구할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놀랐다"며 "진짜 외모가 달랐다. 향수 냄새도 꼭 났다. 너무 어려우니까 뭐 쓰냐고 못 물어보고, 얼굴 때문에 자연스레 거리가 멀어졌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송종국은 안정환과 브라질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갔던 당시를 회상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성주는 "안정환이 아침에 밥을 해서 깨웠는데, 송종국 방문을 차며 깨웠다. 브로콜리 몸에 좋다, 먹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에 송종국은 "사실 그때 선배에게 밥을 먹을 거라 생각도 못했다. 것도 매일 했다. 말이나 행동은 거친데 진짜 존경하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2002년 월드컵을 열광케 만든 주역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당시를 회상하며 여러 에피소드를 전해 시선을 모았다. 이 가운데 췌장암 투병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유상철 감독이 6개월여 만에 공식석상에서 "호전 중"이라는 근황을 전해 그를 향한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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