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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1할 타율→동점 적시타' 슬럼프 털어낸 박건우, 부활 신호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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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베어스 박건우.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두산 박건우(30)가 길었던 슬럼프를 털어냈다.

해결사의 모습을 다시 찾은 모양새다. 박건우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시즌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우익수 및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3타점)를 기록했다. 이날 타석에 선 두산 타자 중 가장 좋은 성적표다. 두산의 득점이 모두 박건우의 방망이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4회 초 1사 1, 3루 상황 우익수 쪽 안타를 기록하며 선취점을 냈고, 1-3으로 뒤져있던 8회에도 1사 2, 3루 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개막전부터 줄곧 1번 타순을 맡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테이블세터 역할을 했던 박건우는 최근 타격 부진에 빠지며 하위 타순으로 옮겨졌다. 김태형 감독은 그나마 타격감이 좋은 정수빈에게 리드 오프 역할을 맡기고 부담이 적은 하위 타순에 박건우를 배치하는 선택지를 택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큰 효과를 보긴 어려웠다. 올시즌 처음 9번 타석에 섰던 27일 잠실 SK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몸에 맞는 볼로 한 차례 출루한 게 전부였다. 31일 전까지 박건우의 타율은 0.190(79타수 15안타). 좀처럼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것도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이 마지막이다.

갈증이 길었기에 더욱 반가운 활약이다. 김 감독이 말한 ‘두산의 힘’도 스스로 증명해낸 셈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두산 선수는 경험이 많다. 중요한 상황에서 상대와 싸우는 수를 안다”며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기에 연장이나 접전 상황에서 계속 쫓아가는 모습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 두산에 쉽지 않았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졌고, 그런 끈질긴 승부를 만들어낸 이도 박건우였다.

30일 기준 두산 팀 타율은 0.300으로 리그 2위에 오를 만큼 기세가 좋았지만, 박건우의 몫은 없었다. 그러나 스스로 슬럼프를 털어냈다. 시즌 전부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이어온 덕분이다. 박건우는 올시즌 개막 직전까지도 “타순엔 스트레스 없다. 예민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 감독님이 써주시는 것에 불평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제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 결과가 마침내 빛을 보기 시작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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