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지 플로이드 추모하며 메시지 낸 미셸 오바마
백인에 의해 숨진 흑인 이름들 나열하며
"결코 멈출 것 같지 않은 고통…모두가 나서야"
/미셸 오바마 페이스북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 미셸 오바마가 30일(현지 시각) 백인 경찰관에 의해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인종차별을 뿌리 뽑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흑인이자 여성인 미셸 오바마는 2018년과 2019년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실시한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 1위로 선정되는 등의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미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지 플로이드를 그린 그림 사진을 올렸다. 이 그림에는 ‘조지를 위한 정의(Justice 4 George)’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미셸은 “여러분들처럼, 나 또한 최근 일련의 비극들에 고통받았다. 나는 결코 멈출 것 같지 않은 이 가슴 아픈 일에 지쳤다”며 운을 뗐다.
지난 2017년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재단 서밋에서 미셸 오바마(왼쪽)가 박수치고 있다. 오른쪽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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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은 그러면서 조지 플로이드와 함께 브리오나 테일러, 아머드 아버리, 에릭 가너, 샌드랄 블랜드, 마이클 브라운을 언급했다. 이들은 모두 백인에 의해 살해된 흑인들이다. 미셸은 “이 일은 계속해서 일어난다”고 했다. 미셸은 “인종차별은 우리 대다수가 자라나면서 단지 대처하는 법을 배울뿐인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가 이를 극복하고 나아가길 바란다면, 이는 유색인종에게만 해당되는 일일 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인종차별)을 뿌리 뽑는 불편한 일을 하는 것은 우리 모두, 흑인과 백인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달린 일”이라고 했다.
미셸은 “이 일은 자기 반성과 우리와는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 시작되며, 우리의 삶과 거리에서 나타나는 정의와 연민, 공감으로 끝날 것”이라며 “그 여정을 위해 우리 모두가 강해지기를 나는 기도한다”고 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해 “이 사건이 2020년 미국에서 정상이 되어선 안 된다”며 “이 나라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최고의 이상을 실현하고 우리가 더 나아지기를 원한다면 이번 사건은 정상일 리가 없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궁극적으로 정의를 실현할 주된 책임은 미네소타주 당국에 있지만, ‘뉴노멀(새로운 표준)’ 을 만드는 것은 인종, 신분과 관계없는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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