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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우리 선수들 기 살려' 프런트의 정성, SK 3연승 뒷이야기 [엑: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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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K 홈경기가 열린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하루는 여느 때보다 일찍 시작됐다. 전날 경기의 여운이 여전히 남아있을 것만 같은 오전 9시 아침 일찍, 류준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업본부 프런트 약 20명이 1루 더그아웃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선수단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SK는 개막시리즈에서 1승을 한 뒤 10연패에 빠지며 어렵게 시즌을 시작했다. 어렵사리 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시즌 3승째를 거둔 뒤 다시 2연패에 빠졌고, SK는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운영본부 프런트 대신 사업본부 프런트를 중심으로 선수단에 힘을 실어줄 특별 이벤트 아이디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팀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프런트로서는 이런 이벤트조차 선수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주진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힘내자', '할 수 있다'는 말도 최대한 경계했다. 대신 선수들이 한 번이라도 웃고, 조금이나마 즐겁고 기분 좋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위주로 이벤트를 기획했다.

그렇게 30일 그라운드에는 '월계관 게이트 세리머니존'과 '힐링 푸드존', '게임존' 세 개의 구역이 펼쳐졌다. 즐거운 분위기를 위해 정영석 응원단장까지 마이크를 들었고, 염경엽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과 선수들, 운영팀 프런트들은 그들을 향해 마련된 '꽃길'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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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월계관 게이트 세리머니존'에서는 SK 마스코트 아테나가 승리수를 뿌리는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최근 홈경기마다 승리 기도를 올리고 있는 아테나의 나름대로 효험이 있는 승리수였다. '힐링 푸드존'에는 푸드트럭 2대를 운영해 선수단이 평소 좋아하는 큐브 스테이크 65인분과 커피 100잔을 각각 준비했다.

'게임존'에서는 테이블 병뚜껑 게임을 진행했다. 다양한 선물존이 그려진 테이블 위에 병뚜껑을 손으로 튕겨 원하는 선물존으로 보내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게임기, 각종 상품권, 와인 등 선수들이 혹할 만한 선물 리스트였다. 이 '게임존'에서 자신이 원하는 선물을 얻기 위한 선수단의 집중력이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선수들은 처음에는 이런 이벤트를 어색해했지만, 정영석 응원단장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긴장을 풀었고 프런트의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훈은 "선수단에 에너지를 주고 싶어 하는 프런트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며 "프런트도 힘드실 텐데 선수단을 위해 이런 좋은 이벤트를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더욱 힘이 나고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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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SK 선수들은 이런 프런트의 정성에 화답하듯 30일 경기에서 완벽한 투타 조화를 앞세워 9-3 승리를 거뒀고, 시즌 첫 3연승과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주장 최정은 "오늘따라 날씨도 덥고, 일찍 나오셔서 행사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셨을 텐데 3연승을 거둬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웃었다.

최정은 프런트를 향해 "항상 선수단이 좋은 환경에서 경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프런트 분들이 힘내서 일할 수 있도록 우리 선수단도 분발해 더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SK에게는 창단 이후 가장 힘들었던 출발, 프런트와 선수단이 똘똘 뭉치면서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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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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