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에 기고…"6·25 참전용사 잊지 않는 고마운 나라"
한국전 참전용사 직계가족인 이탈리아의 미켈레 산토로씨가 현지 언론에 기고한 글. ['오세르바토리오 시칠리아' 웹사이트]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한국 정부가 6·25 전쟁 발발 70주년을 계기로 시작한 참전용사 및 유가족 마스크 지원 사업이 이탈리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 자녀인 미켈레 산토로씨는 최근 시칠리아 지역 일간지인 '오세르바토리오 시칠리아'에 한국의 마스크 지원에 감사하는 글을 기고했다.
산토로씨는 "한국 정부가 참전용사 유가족당 100장이 넘는 KF94 마스크와 진심 어린 서한이 담긴 소포를 보내왔다"며 "한국은 그들의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을 잊지 않았다"고 깊은 사의를 표현했다.
이어 "기대하지 않은 선물이라서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우리도 한국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6·25 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22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마스크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 일환으로 이탈리아에도 이달 중순 현지 공관을 통해 총 1만장의 한국산 마스크를 기증했다.
이탈리아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해 부상자 치료·재활에 큰 힘을 보탰다.
이들은 제68적십자병원을 개원해 활동했으며, 서울 영등포에서 민간인 진료소도 운영했다.
제68적십자병원은 1953년 7월 정전 협정이 체결된 이후에도 1년간 한국에 남아 민간인 진료·구호 활동을 이어갔다.
한국 정부는 이들의 헌신적인 의료 활동에 감사를 표하고 대통령 부대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
산토로씨 외에도 마스크를 지원받은 많은 유가족이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우리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고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참전용사 유가족은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 양말 등을 활용해왔는데 질 좋은 마스크를 받으니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잊지 않은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인명피해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다.
전날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23만2천248명으로 미국·브라질·러시아·스페인·영국 등에 이어 6번째로 많다. 사망자 규모는 3만3천229명으로 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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